경주 코오롱호텔 (사진=코오롱호텔)
경주코오롱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투숙객이 긴급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이 호텔에서는 지난 2월에도 이산화탄소 유출사고로 7명이 숨지거나 다쳤고, 지난해엔 코오롱그룹이 운영하는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로 2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코오롱의 '안전불감증'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14일 새벽 0시 47분쯤 경북 경주시 불국로에 있는 코오롱호텔 5층 직원 회의실에서 불이 났다. 이 불은 회의실 내부 10여m²를 태우고 30분 만에 꺼진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나자 호텔에 머물던 투숙객 29명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전기 누전 등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코오롱그룹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지적이 또 다시 제기되고 있다.
코오롱그룹이 운영하는 경주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는 지난 2014년 2월 발생한 체육관 붕괴사고로 200여명이 숨지거나 다쳤고, 1년 뒤인 지난 2월에는 경주코오롱호텔에서 화재감지기 오작동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유출로 지하실에서 작업하던 인부 7명이 숨지거나 다쳤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소방당국과 행정당국의 관리감독 소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RELNEWS:right}마우나오션리조트 사고 이후 당국은 지역 대형 숙박업소 등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공언했지만 지역 숙박업소와 놀이공원 등에서는 안전사고가 계속 일어나고 있어 '헛구호'에 그쳤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경주소방서는 화재가 발생한지 34시간이 지난 15일 오전 10시까지도 정확한 화재피해액은 물론, 정확한 발생장소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담당자가 들어와야 안다"고 답해 '은폐의혹'마저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경주소방서 관계자는 "언론에서 사건사고와 관련한 문의가 들어오면 담당자가 맡아 이를 알리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착오가 있어 관련 내용을 전달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