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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나오션 리조트 붕괴 사고의 교훈

  • 2014-03-27 13:50

[노컷사설]

 

10명이 숨지고 204명이 다치는 참사를 빚은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의 관련자들에 대한 경찰의 수사 결과가 발표됐다. 리조트 사업본부장과 시설팀장, 건설사 현장소장, 건축사 대표 등 6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16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모두 22명이 사법처리된 것이다.

붕괴 원인은 부실시공과 불량자재 사용으로, 지붕 위에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체육관이 붕괴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직접적 붕괴 원인은 체육관 지붕 위에 쌓인 눈의 무게가 1㎡ 당 114㎏. 설계하중 50㎏을 두 배 이상 초과한 것이다.

여기에 구조 계산서와는 다르게 강도가 떨어지는 강판으로 주기둥과 주기둥보가 설치되고, 패널 결합 방식도 부실시공된 것이 또 다른 원인이다. 전례 없이 큰 눈이 내려 쌓이는데도 지붕의 눈을 쓸어내리지 않고 방관한 관리책임도 크다. 늘 그랬듯이 천재와 인재가 결합돼 일어난 사고다.

이번 붕괴사고를 통해 우리는 몇 가지 교훈을 얻게 된다. 먼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불량자재 사용과 부실시공이다. 설계도대로 시공하지 않고 철근을 빼먹거나 값싼 건축자재를 사용하는 것이다. 건물이나 시설의 붕괴사고 때마다 어김없이 드러나는 고질병이다. 이번에도 건물의 인허가 단계에서부터 설계, 시공, 감리, 유지관리 등 총체적 부실로 인해 참사가 벌어졌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적은 돈 아끼고 공사비 빼먹다가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

다음으로, 잦아지는 기상이변에 대한 안이한 대응태세다. 오늘날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빈번하다. 폭설과 폭우, 혹한과 혹서, 지진, 해일 등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게릴라식으로 몰아닥치는 게 오늘의 지구촌 현상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건물이나 시설의 설계기준을 강화하고, 시공도 더욱 튼실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기상이변에 대한 예보와 감시, 대응체제를 철저히 갖춰야 한다. 차제에 기존의 건물과 시설들도 일제히 점검하고 보수해야 한다. 특히 다중이 모이는 대형건물이나 공공시설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렇지 않을 경우 언제 어디서 유사한 대형 사고가 터질지 알 수 없다. 국민은 무섭고 불안하다. 바야흐로 '위험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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