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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빗이끼벌레는 무죄?…실험결과 "유해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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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실험 결과, 물벼룩이나 송사리 등 수중생물에 영향 없어

    수초지역에 큰빗이끼벌레가 집단서식하는 모습. 작은 네모는 큰빗이끼벌레의 군집 (사진=환경부 제공/노컷뉴스)

     

    지난 여름, 금강을 비롯한 4대강 보 주변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큰빗이끼벌레가 주변 수중동물에 미치는 유해성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충남대 안광국 교수팀에 의뢰해 큰빗이끼벌레의 유해성에 대한 현장실험을 실시한 결과, 어류 등 수중생물에 미치는 유해성이나 생태독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실험은 큰빗이끼벌레가 많이 서식하는 금강 세종보 인근에 현장과 유사한 생태계(메조코즘 : mesocosm)를 설치해, 큰빗이끼벌레를 성장단계별로 넣고 어류에 미치는 영향을 6~9일 정도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험결과, 현장 서식종인 납자루와 밀어, 송사리 등이 모두 생존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큰빗이끼벌레가 서식하고 있는 현장수에 물벼룩과 송사리를 넣어 살게 했지만, 유영저해나 치사 등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실험팀은 전했다.

    안광국 교수는 "어류를 큰빗이끼벌레에 접촉시키는 실험에서도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심지어 실험 도중 어류가 큰빗이끼벌레를 먹는 것도 관찰됐다"고 말했다.

    금강변에 설치된 메조코즘. 큰빗이끼벌레를 투입해 수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했다. (사진=환경부 제공/노컷뉴스)

     

    류덕희 국립환경과학원 부장도 "해외에서도 큰빗이끼벌레의 독성이나 유해성 여부가 문제된 적은 없었으며, 위해생물로 지정해 관리하는 사례도 아직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에서는 석호나 저수지 등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번성해 카누경기 운영을 방해하고 취수구나 배수구 등을 막은 사례가 있어, 대량 발생시 수거해 건조한 뒤 매설하는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도 큰빗이끼벌레가 유해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지만, 대량 번식할 경우 취수구 등을 막을 우려가 있고, 시각적으로도 좋지 않기 때문에, 대량 번식 지역에 대해서는 제거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이 수행한 분포실태 조사 결과, 큰빗이끼벌레는 4대강 본류와 지류, 저수지 등 다양한 수역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4대강 유역에서는 금강에서 가장 많이 서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초속 10cm 이하의 느린 유속과 침수고사목의 나뭇가지나 수초, 자갈 등이 있는 곳에서 많이 번성하고, 수질은 1등급에서 4등급까지 모두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나 큰빗이끼벌레의 출현은 유속과 관련이 있고, 수질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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