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21일 오후 전체 총회를 열고 전명선(44) 전 진상규명분과 부위원장을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가족대책위는 이날 오후 6시10분부터 경기도 안산시 초지동 합동분향소 옆 경기도미술관에서 유족 350명(229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 넘게 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신임 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집행부 7명을 뽑았다.
가족대책위는 진상규명분과 부위원장에 박종대 씨, 장례지원분과 부위원장에 최성룡 씨, 심리치료생계지원분과 부위원장에 유병화 씨,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에 김성실 씨, 진도지원분과 부위원장에 김재만 씨를 각각 선출했다.
당초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유경근 전 대변인은 대변인직에 재선출됐다.
전 위원장은 앞으로 세월호 피해가족들을 대표해 세월호 특별법 협상 등 가족대책위 활동을 이끌게 된다.
가족대책위가 만들어진 지난 4월부터 진상규명분과 위원장이자 가족대책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한 전 위원장이 피해가족 신임 대표로 뽑히면서 가족대책위의 기조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전명선 신임 위원장은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위원장이기 전에 한 아이의 아버지다, 초심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순수한 마음으로 철저한 진상규명과 그로 인한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국민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여야가 합의한 세월호특별법 거부 입장에 대한 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가 바라는 건 오직 철저한 진상규명"이라며 "이를 위해 필요한 수사권과 기소권을 요구하는 우리의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가족대책위는 지난달 20일 총회에서도 수사권과 기소권에 대한 내용이 빠진 여야의 세월호특별법 합의안을 거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새로 선출된 가족대책위 집행부는 22일 오전 진도항(옛 팽목항)에 내려가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7일 새벽 김병권 전 위원장 등 가족대책위 집행부 5명은 서울 여의도에서 대리기사와 시민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가족대책위 임원 9명 전원은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