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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장애아들 6년 뒤 집 근처 병원서 사망통보

지난달 16일 정신병원 병실 출입문 관찰구에 머리 끼여 숨져

6년 전 실종된 20대 정신지체 장애인이 집근처에서 불과 10분 거리의 정신병원에 수용돼 있다 사망한 뒤에야 가족들에게 연락이 되는 어이없는 사건이 일어났다.

경기도 화성경찰서와 분당구청 등에 따르면 정신지체 1급 장애인인 김 모(27)씨는 지난 2001년 8월 집을 나간 뒤 행방불명됐다.

김 씨의 어머니 B씨는 아들이 집을 나간 6년 뒤인 지난달 23일 경찰서로부터 아들이 경기도 오산의 한 정신병원에서 사망했다는 통보를 받았다.[BestNocut_R]

경찰과 정신병원측에 따르면 병원에 입원중이던 김 씨는 지난달 16일 격리병실 출입문 관찰구에 머리가 끼여 숨졌다.

앞서 병원측은 사고 당일 오후 4시쯤 ''김씨가 물을 너무 많이 마셔 수분중독의 우려가 있다''며 1인 안정실에 격리했고 3시간여 뒤인 오후 7시께 사고가 일어났다.

경찰은 김 씨가 바닥에서 1.5미터 높이에 뚫려있는 출입문 관찰구에 머리를 넣은 뒤 빠져나오지 못해 질식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막힌 사연은 이날 오후 알려졌다.

6년 동안 인적사항이 파악되지 않아 행려환자로 분류됐던 김 씨의 신원이 확인된 것이다.

앞서 김 씨는 실종 나흘 뒤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에서 발견돼 구청측이 경찰에 신원확인을 의뢰했으나 ''확인불가'''' 통보를 받자 행려환자로 분류해 해당 병원에 입원시켰다.

이후 지난해 연말 구청측이 경찰에 다시 한번 신원확인을 의뢰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마찬가지.

김 씨의 가족들은 김 씨가 집을 나간 지난 2001년 8월 김 씨가 사망한 병원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있는 오산시 청호동에 살고 있었다.

아들의 사망소식을 접한 어머니 B씨는 "아들이 실종된 뒤 전단지 1만장을 뿌리며 오산은 물론 인근 지역을 이 잡듯 뒤졌는데 집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아들이 있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살아있을 때에도 확인되지 않은 아들의 인적사항이 사망 뒤 밝혀진 이유를 모르겠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한 신원확인이 되지 않은 이유와 병원 측의 과실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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