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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말 알고 쓰자▣망나니
얼마 전 우리에게 큰 충격을 준 어린이 관련 사건이 있었다. 하나는 이웃에 사는 남자가 노름빚 때문에 어린이를 유괴해 산 채로 저수지에 유기한 후 태연하게 그 아이 부모에게 돈을 요구한 사건, 또 하나는 재혼에 눈이 멀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를 아버지가 죽여 바다에 버린 사건이다.
이런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사회적 현상에 그 무게를 두고 그 원인을 찾지만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라는 말을 새겨보더라도, 이러면 어디 사람이라고 다 사람일 수 있을까?
우리말에 망나니라는 말이 있다. 다 알겠지만 망나니는 옛날에 사형을 집행할 때 죄인의 목을 베는 것을 업으로 삼았던 사람이다.
이 말은 ''마구 낳은 이''의 준말이다. 여기서 ''마구(줄여서 막)''는 아직 길들이지 않은 원시 그대로의 상태를 이름이니 ''막국수'' ''막걸리'' ''막두부'' ''막소주'' 등이 그런 예이다. 또한 ''마구 운다'' ''마구 쏜다''에서 보듯이 앞뒤 가리지 않고 함부로 해댄다는 뜻도 있다.
[BestNocut_L]또 함부로 내뱉는 말을 ''막말''이라 하고 닥치는 대로 해내는 일을 ''막일'' ''막노동'' ''마구잡이''라 한다. ''함부로''라는 뜻 외에도 ''막''은 ''마지막''의 준말로도 사용한다. 더 이상 갈 수 없는 마지막 상황을 ''막판''이라 하고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는 최악의 상태를 ''막가''라 한다. 우리를 몸서리치게 했던 ''막가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젠 제발 더 이상 막다른 길로 내달리는, 그래서 자신의 인생을 ''막살하는(끝낸다는 의미의 경상도 방언)'' 망나니는 없어져야겠습니다.
2. 이렇게 순화하자일본식 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우리말로 순화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일본발 영어표현에는 별 거부감 없이 쓰고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일본어식 발음보다는 영어발음에 가깝게 발음하기 때문에 그렇다.
일상에서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몇 단어들을 모아 보았다.
일본식 영어로는 ''난닝구(running shirt →러닝셔츠)'' ''도란스(transformer →변압기)'' ''레지(register →다방 종업원)'' ''멜로(melodrama →통속극)'' ''빵꾸(puncture →구멍)'' ''스뎅(stainless →안녹쇠)'' 등 영어단어나 구의 앞부분을 잘라서 새로이 만들어 낸 것도 있다.
또 ''미숀(transmission →트랜스미션)'' ''뻬빠(sandpaper →사포)'' 등처럼 영어 단어의 뒷부분을 잘라서 만들어 낸 것도 있다.
그리고 ''레미콘(ready-mixed concrete →회반죽 또는 회반죽차)'' ''리모콘(remote control →원격조정기)'' 등처럼 영어의 구 구성에서 각 단어의 앞부분을 잘라 이를 조합해 새로이 만들어 낸 것도 있고 ''쇼바(shock absorber →완충기)''처럼 영어의 구 구성에서 앞 단어의 앞부분과 뒤 단어의 뒷부분을 잘라 이를 조합하여 새로이 만들어 낸 것도 있다.
심지어 ''리야카(rear car →손수레)'' ''백미라(back mirror →뒷거울)'' ''올드미스(old miss →노처녀)'' 등처럼 영어단어를 인위적으로 조합하여 새로이 만들어 낸 것도 있고 ''''워카(walker →군화)''''처럼 영어 본래의 뜻을 바꾸어 쓰는 경우도 있다.
노량진 이그잼고시학원 국어 임재진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