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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커스, 韓 첫 단독 콘서트…"평생 노래하도록" 눈물[노컷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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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커스, 韓 첫 단독 콘서트…"평생 노래하도록" 눈물[노컷 리뷰]

  • 2025-05-04 08:00
핵심요약

2025 월드 투어 '로드 투 엑스와이 : 엔터 더 게이트' 시작
역대 앨범 타이틀곡 비롯해 앙코르곡까지 20곡 무대 펼쳐
민재·수민·예찬, 진식·현우·정훈·세은, 준민·유준·헌터 유닛 무대도
에이티즈 홍중·성화·우영 응원 방문
오는 7일부터 미주 투어 후 일본 도쿄에서 마무리

3일 저녁 6시,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싸이커스의 2025 월드 투어 '로드 투 엑스와이 : 엔터 더 게이트' 서울 공연이 열렸다. KQ엔터테인먼트 제공3일 저녁 6시,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싸이커스의 2025 월드 투어 '로드 투 엑스와이 : 엔터 더 게이트' 서울 공연이 열렸다. KQ엔터테인먼트 제공
2023년 3월 정식 데뷔한 보이그룹 싸이커스(xikers)는 6개월 만에 월드 투어를 시작한 독특한 커리어를 지닌 그룹이다. 미니 2집 '하우스 오브 트리키 : 하우 투 플레이'(HOUSE OF TRICKY : HOW TO PLAY) 활동을 막 마쳤을 때였다. 지난해에는 5세대 보이그룹 최초로 유럽 투어까지 진행했다.

올해 월드 투어 '로드 투 엑스 : 엔터 더 게이트'(Road to XY : Enter the Gate)는 싸이커스에게도 남다르다. 2년 만에 정훈이 복귀해 10인(민재·준민·수민·진식·현우·정훈·세은·유준·헌터·예찬) 완전체가 됐을 뿐 아니라, 한국에서 여는 첫 단독 콘서트로 투어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3일 저녁 6시,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싸이커스의 2025 월드 투어 '로드 투 엑스 : 엔터 더 게이트' 서울 공연이 열렸다. 크게 네 파트로 이루어된 이번 공연은 '엔터 더 게이트'(Enter the Gate) '트라이얼스 오브 트리키'(Trials of Tricky) '언바운드'(Unbound) '로디 투 싸이커스'(Roady to xikers)라는 VCR로 각 구간을 나눴다.

팀명이 적힌 빨간색 후드를 입고 등장한 싸이커스는 첫 곡으로 데뷔 미니앨범 '하우스 오브 트리키 : 도어벨 링잉'(HOUSE OF TRICKY : Doorbell Ringing)의 수록곡 '싸이키'(XIKEY) 무대를 펼쳤다. 미니 3집 '하우스 오브 트리키 : 트라이얼 앤 에러'(HOUSE OF TRICKY : Trial And Error) 수록곡 '레드 선'(Red Sun)과 데뷔 앨범 수록곡 '오 마이 가쉬'(Oh My Gosh)까지 세 곡을 마친 멤버들은 반갑게 인사했다.

싸이커스는 첫 곡 '싸이키'를 시작으로 총 20곡 무대를 선보였다. KQ엔터테인먼트 제공싸이커스는 첫 곡 '싸이키'를 시작으로 총 20곡 무대를 선보였다. KQ엔터테인먼트 제공
리더 민재는 "저희 싸이커스가 드디어 드디어 한국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게 됐다. 저희 싸이커스와 무엇보다 여러분들 로디(공식 팬덤명)가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온 순간"이라고 운을 뗐다. 수민은 "홈 스위트 홈이다. 무대가 집이다. 이 순간을 위해서 저희가 진짜 열심히 하지 않았나"라고, 정훈은 "밤새워 준비한 만큼 그 결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예찬은 "오늘 여러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오늘 재밌게 누구보다 잘 놀다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민재는 "여러분들께 저희만의 열정이 가득 담긴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너무너무 영광이고 설렌다"라고 재차 말했다.
 
일찍부터 월드 투어를 할 수 있던 배경에는 신인 티를 찾아보기 힘든 안정적이면서도 힘 넘치는 라이브와 퍼포먼스가 있었다. 앨범 발매 쇼케이스에서도 드물게 매번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는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보다 훨씬 더 긴 호흡의 단독 공연을 어떻게 끌고 갈지 궁금했는데 예상대로 싸이커스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능숙하게 무대를 누볐다.

그동안 선보였던 타이틀곡 대다수가 콘셉추얼하면서 강렬한 곡이었고, 이른바 '이지 리스닝' 계열과는 거리가 있었다. 팬이 아닌 입장에서는 다소 진입장벽이 높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세트 리스트를 따라가다 보니 취향에 맞는 곡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 역대 앨범의 타이틀곡은 물론, 다섯 장의 미니앨범의 수록곡까지 두루 담겼고 유닛 무대로 색다름을 선사했다.

데뷔 6개월 만에 월드 투어를 시작한 싸이커스는 데뷔 2년 2개월 만에 한국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KQ엔터테인먼트 제공데뷔 6개월 만에 월드 투어를 시작한 싸이커스는 데뷔 2년 2개월 만에 한국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KQ엔터테인먼트 제공
스스로 '게임 체인저'를 자부하며 어떤 룰도 우리 방식대로 바꿔버리겠다는 올드스쿨 힙합 장르 곡 '백 오프'(BACK OFF)는 책상을 활용한 안무가 눈에 띄었다. 올드스쿨 힙합과의 궁합이 좋다고 생각한 또 다른 곡은 '써니 사이드'(Sunny Side)와 '위 돈트 스톱'(We Don't Stop)이었다.

'써니 사이드'는 조금 더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랩과 보컬이 조화로운 이 곡은 "해가 져도 나는 이긴 듯해" "지금 걱정은 의미 없어"라는 자신감 넘치는 가사를 서정적인 분위기 안에서 소화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위 돈트 스톱'은 "누가 나 좀 말려줘" 하는 가사 후 느려지는 비트로 변주를 꾀했는데 올드스쿨 힙합 트랙을 싸이커스답게 풀어냈다.

'온갖 맛이 나는 젤리'와 '유 하이드 위 식'(You Hide We Seek)은 이날 콘서트에서 처음 공개한 무대였다. 선택이 두렵지만 거부하거나 멈출 수 없는 양가적인 마음을 젤리에 비유한 '온갖 맛이 나는 젤리'는 강약 조절에 초점을 맞춰서인지 환기해 주는 곡이었다. 유준은 "제가 오늘을 위해 선물 준비했다"라며 "주섬주섬"이라고 입으로 소리 낸 후 젤리를 꺼내서 팬들에게 던져줘 호응을 얻었다.

의자에 앉아 있던 헌터로 시작하는 '유 하이드 위 식' 무대에서는 의자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멤버들이 수민을 들어 올려 의자에 앉히는 퍼포먼스와 후반부 정훈을 들어 올리는 퍼포먼스가 눈에 띄었다.

우산을 활용한 퍼포먼스를 하는 싸이커스. KQ엔터테인먼트 제공우산을 활용한 퍼포먼스를 하는 싸이커스. KQ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당시 더블 타이틀곡이었던 '록스타'(ROCKSTAR)는 밴드 사운드가 잘 들리는 포스트 펑크 장르여서 청량하게 다가왔다. 얼터너티브 록 장르의 '두 오어 다이'(DO or DIE)도 밝고 경쾌해서 듣기 즐거웠다. 배트를 휘두르는 듯한 동작으로 긴장감을 조성하다가 머리 위로 큰 하트를 그리는 안무가 재치 있었다.  

열 명의 멤버는 3인, 4인, 3인으로 나누어 세 개의 유닛 무대를 공개했다. 랩 담당인 민재, 수민, 예찬은 '캔버스'(CANVAS)를 무대에 올렸다. 멤버별로 커다란 실루엣이 나올 때 각기 다른 조명을 써 시선을 집중하게 했다. 망설임과 주저함은 한 톨도 없어 보이는 패기가 돋보이는 무대였다.

진식, 현우, 정훈, 세은은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의 '홀리'(Holy)를 커버했다. 피아노 연주로 잔잔하게 시작한 노래는 멤버들의 부드러운 보컬이 두드러진 곡이었다. 평소 주로 보컬을 맡은 정훈과 세은이 랩을 해서 새로웠다. 준민, 유준, 헌터는 트케이 메이자(Tkay Madiza)의 '링-어-링'(Ring-a-Ling)에 맞춰 그루브한 웨이브가 두드러진 유려한 안무를 선보였다.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펼친 퍼포먼스에서 특히 함성이 컸다.  

멤버들은 "준민이 형, 혹시 배 깠어요? "또 까?" 등의 말로 '링-어-링' 무대에서 상의를 일부 올리는 퍼포먼스를 한 준민을 짓궂게 놀리기도 했다. 준민은 "이게 제가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라 안무가 그렇게 나왔다"라고 수습하려 했으나 팬들이 갑자기 "한 번 더!"를 외쳐 웃음이 번졌다.

왼쪽부터 싸이커스 세은, 현우, 진식, 정훈. KQ엔터테인먼트 제공왼쪽부터 싸이커스 세은, 현우, 진식, 정훈. KQ엔터테인먼트 제공
준민은 "헌터, 유준이랑 저랑 춤 선이 셋 다 너무 다르다 보니까 하나의 노래에 잘 묻어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 자기 춤선에 맞는 파트를 맡았다. 오늘, 방금 할 때가 제일 잘했던 거 같다"라고 돌아봤다.  

아낌없이 에너지를 쏟아부은 본 공연 마지막 곡은 '도깨비집'(TRICKY HOUSE)이었다. 수민이 "분위기 좋은데 이런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저희가 이제 마지막 곡만 남겨두고 있다"라고 하자 아우성이 나왔다. 현우는 "마지막 곡이라고는 하나 로디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저희가 천사가 될 수도 있고 악마가 될 수도 있다"라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진식은 "로디가 불러준다면 언제든 나타날 준비가 돼 있으니까"라고 앙코르를 예고했다.

동양적인 느낌이 묻어나는 발리우드풍 뭄바톤 장르 '도깨비집'의 백미는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방망이 두드리면 무엇이 될지" 파트였다. 풍성한 화음을 쌓아 일종의 주술을 외는 듯한 신비감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1시간 반 동안의 본 공연 이후에는 '스케이터'(Skater) 떼창 시간이 있었고, 앙코르 첫 곡은 싸이커스의 첫 팬 송 '문워크'(MOONWALK)였다. 민재는 "로디랑 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비현실적이고 낭만적인 게 뭘까 하다가 '문워크'라고 제목을 지어봤다"라고 설명했다.

준민·유준·헌터 유닛은 '링-어-롱'을 커버했다. KQ엔터테인먼트 제공준민·유준·헌터 유닛은 '링-어-롱'을 커버했다. KQ엔터테인먼트 제공
한국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연 싸이커스. 몇몇 멤버는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보였다. 민재는 미리 준비한 소감 멘트를 읽다가 목이 메 잠시 멈추는 순간이 몇 번 있었다. 민재는 "아침 해가 떠도 퇴근할 생각이 없는 멤버들을 보면서 '아, 진짜 잘하고 싶구나' 하는 게 느껴졌고 덕분에 저도 굉장히 몰입해서 목숨 걸고 하자는 생각으로 준비할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2시간 남짓한 시간, 지금 온도와 습도까지 전부 다 여러분의 하루를 버티게 할 원동력이 됐으면 좋겠다. 이 자리에 함께해주셔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조금은 서툴러도 멈추지 않는 싸이커스 되겠다. 여러분에게 자랑스러운 아티스트가 되겠다. 부디 저희의 여행에 앞으로도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당부했다.

준민은 "저는 공연 너무 재밌어서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라며 "이번 콘서트 준비하면서 인생에서 가장 바쁜 순간을 보내기도 했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던 거 같다. 이거보다 더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 했는데 오늘 공연을 하면서 로디를 보니까 싹 다 잊혀지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열 명이서, 어때요? 우리 싸이커스 잘했죠?"라고 물었다.

"오늘 좋은 추억으로 남을 거 같나요?"라고 질문한 수민은 "저도 이제 오늘 하루가 진짜 평생 제일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거 같다. 진짜 진짜 힘든 순간이 와도 로디들이 좋아하는 표정을 보면서 힘든 순간을 버텼다"라며 "더 더 큰 공연장에서 보자"라고 약속했다.

왼쪽부터 싸이커스 민재, 예찬, 수민. KQ엔터테인먼트 제공왼쪽부터 싸이커스 민재, 예찬, 수민. KQ엔터테인먼트 제공
진식은 "한국에서 첫 단독 콘서트 하게 됐는데 로디가 행복해하고 좋아해 주는 얼굴을 보니까 너무 뿌듯하고 행복한 거 같다. 로디가 잊지 못할 추억 만들었길 바라고 오늘 너무너무 행복했고 이 감정 안 잊고 미국 잘 다녀오겠다"라고 전했다.

"재밌었다면 진짜 다행"이라고 한 현우는 "제 능력에 비해 많은 사랑받고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정말 많이 다그치고 미워했던 적이 많은데 그 상처들을 여러분들이 다 치유해 준 것 같아서 너무 감사드린다. 그렇게 항상 응원해 주신 만큼 언제든 일어나서 지치지 않고 목이 터져라 평생 노래하도록 하겠다"라고 하며 눈물을 흘렸다. 멤버들조차 현우가 우는 건 처음 본다며 놀랄 정도였다.

정훈은 "오랜만에 봐서 정말 반가웠다. 로디분들은 저희 영혼이니까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사랑한다"라고 짧게 답했다. 세은은 "되게 걱정도 많이 했고 긴장도 많이 했고 진짜 큰 부담을 가지고 준비했던 거 같은데 이렇게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다행인 거 같다. 한국에서 첫 콘서트이다 보니까 이때까지 준비하던 것과는 다르고 설렜다"라며 "앞으로도 오래오래 평생 봤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유준은 "사실 잘할 수 있을까,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로디가 앞에서 응원해 주셔서 그 걱정들이 싹 사라지는 거 같다. 그래서 더 몰입하게 된 거 같고 오늘 와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팬들이 준비한 슬로건을 들고 사진을 찍은 싸이커스. KQ엔터테인먼트 제공팬들이 준비한 슬로건을 들고 사진을 찍은 싸이커스. KQ엔터테인먼트 제공
헌터는 "공연에 와주신 모든 분들 너무너무 감사드린다"라며 "로디들 덕분에 고생한 게 싹 사라지고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고 더 즐기게 된 거 같다. 저희의 첫 단독 콘서트니까 모두에게 뜻깊었을 거 같고 이렇게 많이 응원하고 서포트해 주셔서 오늘까지 왔다"라고 밝혔다. 그는 "남은 활동 많으니까 앞으로도 쭉, 쭉쭉 나가자, 다 같이"라고 권했다.

마지막으로 예찬은 "제가 초등학생 때 육상 전지훈련 갔을 때가 제 인생 제일 힘들었는데 콘서트 준비가 그걸 넘었다"라며 "저는 솔직히 싸이커스 열 명이 한 명 한 명 다 최고라고 생각한다. 로디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짱이고. 로디가 언제나 어깨 올리고 다니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3일 발표한 신곡 '브리드'(BREATHE)를 마지막으로 2시간 넘게 이어진 싸이커스의 첫 한국 단독 콘서트는 끝이 났다. 같은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의 선배 가수 에이티즈(ATEEZ) 홍중, 성화, 우영이 격려차 공연장을 방문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또한 팬들 로디는 '우리가 함께하는 선물 같은 지금 느려도 한 걸음씩 꾸준히 가자'라는 슬로건 이벤트로 싸이커스에게 감동을 안겼다.

서울에서 출발한 싸이커스의 2025 투어는 오는 7일 뉴욕을 시작으로 로즈몬트, 애틀랜타, 댈러스/포트워스, 로스앤젤레스(LA) 등 미주에서 계속된다. 오는 31일부터 6월 1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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