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9.11 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 안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희생자들의 애절한 음성이 공개된다.
뉴욕시는 16일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9.11 테러당시 긴급 전화 통화기록 1,613건을 공개하기로 했다.
그동안 일부 통화기록이 공개된 적이 있었지만 이처럼 대규모의 통화기록이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뉴욕타임즈와 9.11 희생자 유족들은 그동안 뉴욕시에 대해 소방당국의 음성 기록과 911 신고전화 기록의 공개를 요구해왔다.
소방당국은 올 초 9.11 테러 당시 신고전화 기록 가운데 미공개 부분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다.
이번에 공개되는 1,613건의 통화기록 중에는 세계무역센터 안에서 걸려온 10통의 통화기록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는 9.11 테러 용의자로 유일하게 기소됐던 무사위에 대한 재판과정에서 공개됐던 ''멜리사 도이''라는 여성과 911 요원과 20여분간 이뤄진 통화기록이 포함돼 있다.
당시 남측 빌딩 83층에 있던 이 여성은 "나는 지금 죽어가고 있어요, 그렇죠?, 오 하느님 너무 뜨거워요, 나는 타들어가고 있어요."라고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세계무역센터 빌딩 밖에서 걸려온 것들과 출동한 소방대원들과 구조요원들의 전화통과 기록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방관들은 어디로 출동해야 할지 묻는 전화가 많았고, 또 다른 구조기관 요원들은 근처에 부상자를 후송할 수 있는 병원이 어디있는지 문의하는 내용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19명의 소방대원과 2명의 응급구호요원은 구조작업 도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