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공
6·25 한국전쟁과 베트남 참전용사의 명예선양과 선열들의 호국 혼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단양 호국참전유공자 기념탑''''에 새겨진 참전용사 명단이 일부만 등재돼 기념탑 본래의 취지를 퇴색시켰다는 지적이다.
단양군과 충주 보훈지청은 6·25전쟁과 베트남 전쟁의 역사적 의의와 교훈을 일깨우고 호국안보의식 고취와 참전용사들의 명예선양을 위해 지난달 13일 ''''호국참전유공자 기념탑''''을 단양읍 별곡리 대성산 기념탑공원에 건립했다.
이번 참전유공자기념탑사업에는 도비 1억5천만원, 군비 5천만원, 충주보훈지청 5천만원 등 2억5천만원이 투입됐다. 기념탑 중간부분에는 검정 대리석에 흰 글씨로 단양읍을 비롯한 8개 읍·면으로 나눠 참전용사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이번 사업을 추진한 단양 호국참전유공자 기념탑 준비위원회(회장 이창기)는 참전유공자기념탑 건립사업을 하면서 관내 참전유공자 600여명을 대상으로 안내장을 보내 기념탑에 참전용사 명단을 새기기 위해 1인당 6만원의 회비를 내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 준비위원회는 사업비 보조 외에 참전용사 496명으로부터 2천976만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6·25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 참여했지만 기념탑에 이름이 빠진 참전용사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날 기념탑 제막식에 참석한 참전용사 이씨는 ''''회비를 내지 않았다고 나라를 위해 싸운 참전용사의 이름을 뺀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처사''''라며 울분을 터트렸다.
이들은 또 기념탑사업의 취지를 퇴색시킨 이번 사업을 보조한 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사업비 정산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기념탑 준비위원회 측은 ''''기념탑에 이름을 새겨 넣기 위한 추가비용으로 회원들에게 6만원씩 자진해서 내줄 것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이 모아진 회비는 이날 기념식비용과 참석자 식대로 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양군에 참전용사는 800여명이 생존해 있으며 호국참전유공자 기념탑에 새겨진 명단은 6·25참전용사 469명, 베트남 참전용사 27명 등 496명의 이름만 새겨져 있어 그들만의 기념비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