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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스럽도록 솔직한 ''''스윙걸즈''''의 감독과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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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스럽도록 솔직한 ''''스윙걸즈''''의 감독과 배우

[기자수첩]일본 영화 ''''스윙걸즈'''', 영화 만큼 흥미로운 감독과 배우

 



''''한국 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한국 영화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한 편 정도 본 것 같네요.''''

''''한국드라마의 일본내 인기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글쎄요. 한국 드라마 뿐 아니라 일본 드라마도 거의 안봅니다. 제가 아마 드라마나 영화를 제일 안보는 감독 중 하나가 아닐까요.''''

지난 2일 소녀 밴드의 좌충우돌 도전기를 그린 일본 영화 ''''스윙걸즈''''의 야구치 시노부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기자와 감독 사이에 오간 말이다.

어쩌면 한국에서 온 취재진을 향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대화 같지만 시노부 감독 입장에서는 정말 솔직하게 털어놓은 말들이다. 대화의 내용과 상관 없이 감독의 표정은 너무나 진지했다.

이어진 질문과 대답들도 당황스럽도록 솔직하다.

''''제 영화의 멧돼지가 출연하는 신이 있는데 돈이 많이 들었다는 소문은 거짓말입니다. 카메라를 여러 대 설치하지 못해 배우들이 동작을 멈춘 상태로 정지 화면을 연출했거든요.''''

''''중학교 시절 육상 선수로 뛰었는데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 영화에 경쟁 구도가 없을 뿐입니다.''''

''''음악 연주가 가능한 배우들을 캐스팅 하려고 했는데, 그랬더니 일본을 다 뒤져도 뽑을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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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는 딱 한 편 봤는데, 웃어야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게 만드는 매력이 있더군요. 그걸 한국 코믹 영화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웃음의 아이디어는 오디션 보러 온 학생들에게서 하나씩 얻은거예요. 제가 내놓는 아이디어는 별로 없는 것 같네요.''''

지난 10일 방한한 주연배우 우에노 쥬리 역시 솔직하기로는 시노부 감독 못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일본의 촉망받는 신인 스타임에도 불구, ''''박용하와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할 기회가 있어서 대기실에서라도 마주치길 바랬으나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며 ''''박용하나 배용준 같은 스타는 너무 멀리 있는 사람 같다''''고 설레여 하는 표정을 지었다.

또 ''''직접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다''''는 말이 나오자 ''''아니다, 보고 싶다면 지금 연주하겠다''''며 극중 연주했던 테너 섹소폰을 즉석에서 연주했고 연주 중에는 실수를 연발하면서도 ''''원래는 잘 하는데 오늘따라 안되는 것 같다''''며 심각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우에노 쥬리 역시 한국 배우와의 동반 출연에 대해 ''''한국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솔직한 대답과 함께 ''''이왕이면 배용준이나 박용하 같은 잘생긴 배우면 좋지 않겠느냐''''는 농담을 남겼다.

 



외국의 유명 감독이 한국의 특정 연기자 이름만 거론해도 ''''출연 제의''''로 포장되고 해외 스타의 입에서 나온 말 한마디라도 한국과 연결시키려 애쓰는 한국 내 분위기를 생각한다면 두 일본 영화인의 모습은 조금 답답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설프게 한국에 대해 대충 아는 말들을 늘어놓거나 영화에 대한 상투적이지만 그럴듯한 말들로 취재진에 대한 ''''서비스''''를 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잘 모른다''''는 솔직한 대답과 계산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깔끔한 뉴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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