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정부와 여당이 5일 야권이 불참한 가운데 총선을 강행키로 하면서 야권의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총선 실시 하루 전날인 4일(현지시간)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국민당(BNP)이 주도하는 20여개 야당연합이 총선 실시를 저지하기 위한 '48시간 시위'를 선언하면서 방글라데시 곳곳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시위자들은 이날 투표소 34곳에 방화 또는 방화 시도를 했다.
방글라데시 북쪽의 팟그람 지역에서는 야당 시위자들과 여당 아와미연맹 지지자들 간에 충돌이 발생, 야당 시위자 한 명이 숨졌다.
숨진 시위자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방글라데시국민당 또는 최대 이슬람 정당인 '자마트 에 이슬라미' 소속이라고 경찰 측은 밝혔다.
시위자들은 몇몇 가게들에도 방화했으며 시위자와 가게 주인과의 충돌 과정에서 10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측은 총선은 예정대로 진행되며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투표소는 대체 투표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앞서 야권은 총선 공정성 보장을 위해 중립적 인사로 과도정부를 수립하라는 자신들의 요구가 정부에 의해 거부당한 데 대해 반발하며 총선에 불참키로 결정했다.
정부는 그럼에도 여당 및 일부 친여정당 인사들로 과도정부를 수립, 총선을 강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총선일을 즈음해 일어날 수 있는 불상사를 막고자 지난해 12월 말 전국에 병력을 배치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147개 선거구에 1만8천여개 투표소를 설치했다. 방글라데시 전체 선거구는 300개지만, 야당 후보가 없는 153개 선거구에선 여당인 아와미연맹 후보가 사실상 당선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