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국힘 "무지하다" 총공세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커피 한 잔 원가는 120원이고, 판매가는 8천원에서 1만원"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시장 경제에 대한 무지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며 총공세에 나섰다.
18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는 자영업자의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아닌가"라며 "몇 주 전 제가 직접 카페 알바를 하며 본 자영업자의 현실은 정말 녹록지 않았다. 임대료와 알바생의 급여, 각종 세금과 수수료를 내기에도 빠듯해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영업자들을 마치 폭리를 취하는 악덕 사업자로 보면서 민생 경제를 살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 후보는 하루하루 힘겹게 장사하시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께 즉각 사과부터 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중앙선대위 주요 당직자들도 이 후보의 발언을 비판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후보의 발언에 커피로 생계를 이어가는 수많은 자영업자들은 가슴을 쳤다"며 "커피믹스 한 봉지도 120원이 넘는 시대다. 인건비, 임대료, 재료비, 카드 수수료에 시달리며 하루 12시간씩 서서 일하는 사람들을 마치 폭리를 취하는 장사꾼처럼 몰아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 누구보다 민생을 이해해야 할 대선 후보가 정작 생활경제의 기본도 모르고, 자영업자의 고단함을 원가로 환산했다. 그 자체가 모욕"이라며 "말과 태도, 숫자와 감각 사이의 깊은 괴리, '경제 대통령'을 자처했지만 민생에 대한 이해도, 공감도, 책임도 없다는 사실이 '커피 원가 120원' 한 마디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란 국민의 삶을 재단하는 일이 아니라 그 곁에서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일"이라며 "자영업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정치, 일하는 사람들의 현실을 책임지는 정치, 카페 주인의 고단함을 정책으로 풀어주는 정치, 그 정치를 실천할 후보가 있다면 그 이름은 기호 2번 김문수"라고 덧붙였다.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도 "이 후보는 전국의 카페 사장들을 파렴치범으로 몰아갔다"며 "원가는 하나의 상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데 드는 모든 비용이다. 이 후보는 커피 원가를 '원두 가격'의 줄임말 쯤으로 이해했나 본데, 그런 수준의 경제 지식으로 어떻게 나라 경제를 이끌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같은 연설에서 8년 전 망신을 샀던 호텔경제론을 또다시 꺼내들었다고 한다. 호텔에 10만원 예약금을 지불하면 마을 전체를 순환하고, 마지막에 여행객이 취소해서 예약금을 도로 받아가도 경제가 활성화된다는 황당무계한 사이비 경제이론"이라며 "호텔은 노쇼로 파산해도 된다는 황당한 발상이며 시장경제를 다단계 사기수법의 메커니즘쯤으로 이해하는 왜곡된 경제관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직접 장사하시는 자영업자들과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국민들은 본능적으로 이재명식 원가이론과 노쇼경제론이 터무니없는 '사이비 약장수 이론'이라는 걸 알아채신다"며 "이재명의 대한민국에선 호텔이 망하고 카페가 망하고 시장이 망하겠지만, 김문수가 되면 기업이 살고 일자리가 늘고 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후보는 본인의 치적을 내세우기 위해서라면 소상공인을 악덕 폭리사업자로 매도하는 것쯤은 아무 일도 아니란 말인가"라며 "소상공인의 사정도 이해 못하고 매도한 발언을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일반적인 커피숍 등 자영업자의 비용 부담 구조는 인건비와 임대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 외에 원재료비, 각종 세금과 수수료도 있다"며 "그럼에도 그 가격구조를 외면하고 단순한 원재료비만 놓고 가격이 과하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얘기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건비는 누가 그렇게 올려놓았고, 임대료는 왜 그렇게 올랐나"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된 무리한 최저임금 인상과 부동산 가격 인상이 결국 소상공인의 부담을 늘리고 가격을 올려놓은 주범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한동훈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이 후보 말대로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서 카페 소상공인들이 폭리를 취하는 중이라면 대한민국 사람들 다 카페 차리고 워렌 버핏도 한국에서 카페 차릴 것"이라며 "이 후보 일행도 대장동 백현동 불법 사업 대신 카페 차렸을 것이다. 이 후보는 무능해서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SNS 등에 직접 커피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이 후보 발언을 지적하기도 했다.
추경호 의원은 "그 정도 경제 상식으로 대한민국 경제 감당할 수 있겠나"라며 "경기도 법카로 소고기 먹고, 초밥 먹고, 제사상 차린다고 하더니 세상 물정을 어찌 알겠나. 정말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했고, 박대출 의원은 "사장님, 커피 원가 120원이라던데 사실인가요"라며 비꼬았다.
이 같은 총공세 배경에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이른바 '대파 한 단 875원' 발언을 두고 집중 공세에 나섰던 만큼, 이를 차용해 이번엔 역공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5.05.18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