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양국을 운행하는 여객기와 쾌속선의 초저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일본에 본사를 둔 동남아 저가항공사 에어 아시아가 최근 부산-일본나리타 취항계획을 발표하며 3만원대 초저가 항공권을 선보였다.
에어 아시아는 인터넷예약 등을 통해 부산-나리타 구간에 3만원대 항공권 3천장을 모두 판매하면서 부산-일본 항공권 초저가 경쟁에 불을 지폈다.
에어 아시아가 신규취항을 하면서 이 같은 초저가 항공권을 출시한 것은 이 지역을 오가는 관광객이 올해들어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이를 초기에 흡수하겠다는 전략이 숨어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에어 부산을 비롯한 저가 항공사와 부산을 기점으로 운항중인 쾌속선 이용관광객도 타깃으로 잡고 선점한다는 측면이 보이고 있다.
이처럼 에어 아시아가 부산-일본시장에 초저가 항공권을 선점을 기도하자 사실상 이 노선의 ''터줏대감''격이었던 에어 부산과 쾌속선사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에어 부산 측은 에어 아시아가 초저가 항공권을 출시하자, 항공권 가격이 자신들의 항공권 가격보다 싸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수성''에 방점을 두고 대응했다.
그러나 에어 아시아의 공세가 예사롭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경매''라는 이름으로 3만원, 5만원대 항공권을 출시하며 정면대응에 들어갔다.
또 부산과 후쿠오카 등 일본 큐슈지방을 운항하는 쾌속선은 더욱 다급해 졌다.
에어 아시아와 에어 부산이 앞다퉈 초저가 항공권으로 승객을 흡수할 움직임을 보이자 쾌속선 운영사도 초저가 승선권으로 맞대응을 선언한 것이다.
대아고속해운은 곧바로 3만원대 초저가 승선권을 출시했고 ''코비''호를 운항중인 미래고속도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미래고속 관계자는 "항공사 가격은 출혈경쟁이고 후발주자인 대아고속도 고객유치차원에서 가격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관광객이 급격하게 증가하지 않고 있는 이 지역에서 초저가 경쟁이 과열되면, 항공기와 쾌속선의 정비부실 등 문제 발생하고 서비스 질도 저하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