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3일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저는 민주당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면, 어떤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를 구축할 것"이라며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시사했다.
한동훈 후보를 꺾고 이날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김 후보는 수락 연설을 통해 "저 김문수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해주셔서 감사하다. 어깨가 무겁다. 제 한 몸이 산산이 부숴지더라도,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추후 단일화 절차를 염두에 둔 듯
"국민과 우리 당원들께서 납득할 수 있는 절차와 방식으로 추진하겠다. 그리고, 마침내 이기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본격적인 연설에 나서기 직전, 경쟁자 한 후보를 비롯해 앞서 경선에서 탈락한 나경원·안철수·양향자·유정복 후보를 모두 무대 위로 불러 함께 손을 맞잡기도 했다.
그는 "39년 전 오늘 저는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며 최루탄을 맞으면서 싸웠다. 저 김문수, 언제나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살아왔다"며 "수많은 국민들의 함성에도, 대통령은 탄핵됐다. 기필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오늘, 우리는 모였다"고 말했다.
이어 곧바로 본선에서 맞붙게 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눴다. 김 후보는 "국민 여러분, 지금 대한민국이 위기다. 민주당은 31명에 대한 탄핵안을 제출했다.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장관·감사원장에 방송통신위원장, 검찰총장, 수사검사에 이르기까지 무차별 줄탄핵을 했다"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헌법에 어긋나는 온갖 악법을 만들어 냈다"고 주장했다. 또 다수당인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예산삭감안(案) 등도 거론했다.
(왼쪽 네번째)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후보들과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양향자,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나경원, 유정복 후보. 연합뉴스김 후보는
"도대체 세계 어느 나라 국회가 이런 적이 있나. 역사상 최악의 국회 독재"라며 "(이제는) 이재명 후보 선거법 위반을 대법원이 바로잡자, 사법부를 손봐주겠다고 협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당이) 이 후보 재판을 더 이상 못하도록 중단시키는 법까지 만들겠다고 한다. 이 사람들이 정권을 잡는다면 끔찍한 독재가 펼쳐질 것"이라며 이 후보가 당 내 경선에서 얻은 득표율(89.77%)을 들어 "이미 독재자"라고도 폄하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환골탈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신속하게 당을 혁신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후보와 당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빠르게 당 조직을 정비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기득권정당이 아니라, 국민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낮은 곳에서 뜨거운 가슴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헌신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권 재창출에 성공할 경우, '87체제'를 고치는 개헌 추진과 함께 정치·사법, 선거제도 개혁에도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 폐지 등도 거론했다.
김 후보는 "체제를 부정하는 극단세력이 나라를 휘젓지 못하게 하겠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굳건하게 바로 세울 것"이라며 "청년의 꿈을 이루는 청년 대통령·일자리 대통령, 북한 핵무기의 두려움을 없애는 안보 대통령·자유통일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