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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1개짜리 이동식 호텔인 광주 비엔날레 ''틈새호텔(In Between Hotel)''이 첫 손님을 맞으며 본격적인 체험운영에 들어갔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앞 광장에 마련된 틈새호텔은 1.2톤 트럭에 1인 객실을 갖춘 이동식 호텔로 침대와 TV, 냉장고, 무선 인터넷, 미니 바가 설치돼 있다.
미니 바에는 일반 호텔처럼 미니어처 주류와 커피, 차, 스낵, 생수 및 음료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틈새호텔은 광주 전역을 돌면서 정박하는 유랑식 호텔로 도심을 돌아다니며 집과 집 사이, 명소와 명소 사이의 이름 없는 좁은 틈새에 설치된다.
서도호 작가는 "작품 ''틈새호텔''이 호텔이 한 장소에 고정되어 있다는 기존 관념을 벗어나 광주시민의 일상 속 틈새를 파고드는 공간이 돼 광주 전역을 전시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또 광주시민의 일상 속 공간이 돼 시민들과 호텔 체험을 하는 외지인과의 자연스런 상호 공감과 교류를 하게 되는 의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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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호텔의 첫 투숙객은 5.18 민중항쟁 당시 간호사로 부상당한 광주시민들을 치료하며 5.18을 체험한 오월 어머니집 안성례 관장이었다.
지난 8일 틈새호텔에서 첫 숙박을 한 안성례 관장은 "틈새호텔이 기존 호텔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람 냄새, 골목의 냄새가 스며있는 틈새에서 도시를 경험할 수 있게 하는 호텔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고 말했다.
안 관장은 9일 틈새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는 서도호 작가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566번째 한글날, 훌륭한 조상님께 감사합시다. 서도호 작가님 놀라운 착상으로 노상의 호텔에서 잘 잤습니다. ''살아 숨쉬는 작품'' 광주비엔날레 만세!"[BestNocut_R]
한편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지난 9월 6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한 체험자 공개모집에 응모한 100여 명 중 다양한 지역과 배경을 가진 체험자 25명을 선정해 오는 11월 6일까지 숙박 체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