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서 지급하는 연구개발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연구비 관리를 획기적으로 편리하게 만든 온라인 관리시스템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지식경제부는 27일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6개 시중은행과 ''실시간 통합 연구비 관리시스템(RCMS,Real-time Cash Management System)'' 구축과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RCMS란 금융권과의 연계를 통해 국가 연구비 사용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각종 증빙서류 관리도 모두 온라인으로 해결하는 온라인 정산환경 시스템이다.
지금까지 국가에서 연구개발비를 일괄적으로 받은 기업이나 교육기관은 정산시점에 그동안의 연구비 사용내역을 전부 종이로 출력하는 등 과도한 행정업무에 시달려왔다.[BestNocut_R]
실제로 5억 원 정도의 연구비를 받았다면 과제 종료 뒤 정산과정에서 수 주에 걸쳐 무려 500페이지가 넘는 문서를 준비하는 경우가 태반이었고, 이 과정에서 부정한 방식으로 연구비를 유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했다.
이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RCMS는 실시간으로 연구비 사용 내역을 온라인으로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자동으로 국세청 전자세금계산서나 카드거래전표 등 증빙서류를 발급해 온라인에 저장할 수 있게 해준다.
또 과제별로 발급된 여러 종류의 연구비카드를 관리해야하는 번거로움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지경부는 이미 지난해 RCMS 도입을 밝힌 뒤 그동안 시범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해 왔지만, 이번에는 시스템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시중은행과의 업무협약을 이끌어 냈다.
지경부는 내년 신규사업부터 RCMS를 의무적으로 도입한 뒤, 점차 기존사업까지 RCMS도입 범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내년 연구비 예산은 4조 8천억 원 정도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8천억 원 정도가 신규사업에 할당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사업은 RCMS도입이 의무는 아니지만, RCMS도입에 따른 장점이 점점 입소문을 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2~3년 안으로 RCMS가 전체 사업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경부는 RCMS구축에 따른 공로를 인정해 국민은행 이형구 차장과 농협 서외성 과장 등 시중은행 실무자 6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