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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꽃시장 마지막 대목까지 한산…꽃 앞에서 깊어진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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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5월 꽃시장 마지막 대목까지 한산…꽃 앞에서 깊어진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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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의날에도 조용한 양재꽃시장…"작년보다 손님 줄어"
    카네이션 거래량 5년 새 3분의 1로 줄어…가격은 37%↑
    "플라스틱 비닐 등 부자재 가격 상승…순수익 줄어"

    부부의날이었던 지난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꽃시장이 한산한 모습. 김지은 기자부부의날이었던 지난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꽃시장이 한산한 모습. 김지은 기자
    "(가격이) 내리는 건 없고 오르기만 하는데 손님도 없으니…"

    지난 21일 양재꽃시장에서 19년째 꽃 장사를 하고 있다는 60대 김모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어 "예전 5월에 비해 손님이 줄었는데 올해는 가장 대목인 어버이날과 스승의날에도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5월은 화훼업계의 가장 큰 성수기로 꼽힌다.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 등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지막 대목, 부부의날이었던 이날도 서울 서초구 양재꽃시장은 조용했다.

    이날 오전 양재꽃시장에는 흰색, 분홍색, 빨간색 색색의 장미 꽃다발과 튤립, 작약 등 풍성한 꽃바구니가 가득 나와 있었다. 조용한 분위기를 깨고 꽃을 사러 온 손님 두어 명이 상인과 원하는 꽃을 묻고 답하며 웃는 소리가 났다. 하지만 곧 시장은 지나다니는 사람 없이 조용해졌고, 가게마다 꽃을 꽂고 손질하는 가위 소리만 크게 들렸다.

    꽃꽂이 스펀지에 꽃들을 꽂고 있던 조선영(41)씨는 "우리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손님이) 작년보다 많이 줄었다"며 "전에는 저 입구에서부터 사람이 밀려 들어와서 끝까지 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그걸 못 봤다"고 말했다.

    카네이션 거래량 3분의 1로 줄어…"고물가에 꽃은 사치"


    실제로 카네이션 등 5월에 대표적으로 판매되는 꽃의 거래량은 줄어드는 추세다. 양재꽃시장 화훼공판장·F스퀘어의 카네이션 거래량을 보면 올해 5월 1~21일까지 3만8728단으로 5년 전 2022년 5월(12만3405단)의 3분의 1수준이다. 히야신스 거래량도 2022년 5월 1280단에서 올해 5월 480단으로 3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튤립도 5년 새 절반 넘게 줄었고, 장미도 절반 가까이 그리고 프리지아도 30% 넘게 줄어들었다.

    손님은 줄었는데 중동전쟁 등 영향으로 꽃 원가와 재료 가격은 올라 상인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조씨는 "플라스틱 재료를 이용한 OPP 비닐류를 많이 쓴다. 그런데 원가가 거의 30% 올랐다"며 "아무래도 우리는 오른 가격을 반영을 해야 하는데, 손님들은 그렇게까지 돈을 안 쓰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곳의 한 꽃집에서 3년째 일하고 있다는 탁모씨는 "매출이 늘어난 가게는 몇 군데 되지 않고, 전체적으로는 이번 달 장사가 안됐다고들 얘기한다"며 "5월은 시즌이라 카네이션도 꽃 원가가 2배 이상 뛴다. 그런데 우리는 똑같이 비싸게 받을 수 없으니 순수익이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재꽃시장 절화 기준 평균 경매가격을 보면, 카네이션은 올해 5월 1~21일까지 8948원이다. 2022년 5월 평균가인 6531원보다 약 37% 올랐고, 지난해보다도 약 28% 올랐다. 히야신스의 평균 경매가격도 5년 전(6696원)보다 올해(8449원) 약 26%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꽃을 대체할 선물 종류와 방식이 다양해진 데다가, 고물가 상황에 소비자들이 사치재가 된 꽃에는 지갑을 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하대 이은희 소비자학과 교수는 "꽃은 전통적인 선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보다는 온라인으로 돈이나 선물을 보내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물가 상황에서 꽃은 사치재가 되어 버렸다"며 "요즘은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추구하려 하는 상황인데, 꽃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가 가성비가 좋지 않은 선물로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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