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대전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 박우경 기자"손주 데리고 썰매장 가려고 합니다."
설 명절을 앞둔 13일 오전 9시 30분쯤 대전 동구 대전역은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으로 북적였다. 시민들은 들뜬 마음으로 플랫폼 전광판의 열차 시간을 반복해 확인했고, 가족을 마중 나온 이들의 웃음소리가 역사 곳곳을 채웠다.
김모(12)군은 혼자 경기도 오산에서 기차를 타고 할머니댁이 있는 대전을 찾았다. 김 군은 "집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왔다"며 "할머니댁에서 마음 편하게 놀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 군의 할머니 A(60대)씨는 "경기도 오산에서 혼자 여기까지 온 손주가 대견하다"며 "우리는 지금 눈썰매장에 갈 계획"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50대 여성 B씨는 20대 딸과 부산에 있는 친정에 내려간다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B씨는 "조카가 2살인데 한창 이쁠 때"라며 "이렇게 긴 연휴가 아니면 조카를 보기 힘들다. 조카가 무엇을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 간 김에 많이 놀아주고 올 계획"이라고 했다.
대전역에서 시민들이 동계 올림픽 중계를 보고 있다. 박우경 기자경북 경주가 고향인 대학생 C씨는 양손 가득 포장된 빵을 들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C씨는 "오랜만에 본가에 내려가는데 친구들도 만나고 가족들이랑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푹 쉬다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산으로 향하는 50대 D씨는 연휴 동안 재충전 계획을 밝혔다. D씨는 "일터는 대전이지만 가족들이 모두 부산에 있어서 자주 내려가는 편"이라며 "이번 연휴에는 푹 쉬면서 못했던 운동도 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역 안팎에서는 열차에서 내린 가족을 반갑게 맞이하며 포옹하는 모습이 이어졌고, 참치 세트와 과일 등 명절 선물을 든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일부 승객은 열차 시간에 맞추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경부고속도로 천안JC-비룡JC 구간은 부산과 서울방향 모두 원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승용차로 2시간 43분, 대전에서 서울까지는 2시간 3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