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5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지방선거 대구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5일 대구시장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접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보수 표 분산 우려를 키우던 변수를 이 전 위원장이 직접 지우면서, 당이 반대급부로 이 전 위원장에게 정치적 공간을 열어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한 선택지다. 이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추경호 의원이 국힘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된 때문이다. 추 의원은 29일 의원직을 사퇴한다.
대구 사정에 밝은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전 위원장 최근 인터뷰를 보면 달성을 받은 것 같은 느낌도 있다"며 "지도부가 그렇게 판단하면 따를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신중론도 제기된다. 또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달성군은 대구시장 후보와 호흡을 맞춰 시너지를 낼 인물이 필요하다"며 "김부겸 후보의 지역 기반을 감안하면 표를 가져올 수 있는 인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전 위원장의 강성 이미지가 대구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추경호 측 관계자도 통화에서 "달성이 만만한 동네가 아니다"라며 "외지 인구가 10년 동안 6만 명 늘었는데 거의 다 민주당 표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훌륭한 사람이 후보로 오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추 의원은 "(지역구인 달성에) 어떤 분이 올 것인지는 당의 공식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고, 달성 군민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경선 원칙"…추가 신청자도 변수
연합뉴스달성군은 전통적으로 국민의힘에 유리한 지역이지만, 추가 신청자가 나올 경우 단수공천 대신 경선이 불가피할 수 있다.
한 대구지역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단수공천은 약속한다고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며 "보궐선거가 생기면 경선으로 붙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경기 하남갑 등 수도권 험지로 이 전 위원장을 차출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추미애 의원 지역인 하남에 가면 구도가 서기 때문에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다.
이 전 위원장도 SBS라디오에서 '당이 경기 하남갑, 안산갑 등 수도권 험지에 나가서 싸워달라고 하면 응하겠냐'는 질문에 "무도한 민주당 정권의 확장을 막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캠프 측은 확대 해석에 선을 긋고 있다. 이 전 위원장 측 관계자는 "김부겸 후보가 대구시장이 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고, 대구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에는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들도 많다"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경선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박덕흠 공관위원장은 "전략공천보다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며 "상황에 따라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재보궐 사유 발생 시 즉시 공고를 거쳐 30일 후보자 신청을 받은 뒤, 다음 달 1일 면접을 거쳐 공천 방식과 후보자를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