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회고록' 돌베개 제공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에 대한 추모 열기가 서점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고인의 마지막 책인 '이해찬 회고록'이 별세 소식 이후 닷새 만에 주문량 1만 부를 넘어서며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출판사 돌베개는 30일 "지난 25일 고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해찬 회고록' 주문이 급증했다"며 "닷새 만에 주문량이 1만 부를 훌쩍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는 해당 회고록이 2월 초 출고 예정인 예약판매 상품으로만 노출되고 있다.
2022년 9월 출간된 '이해찬 회고록'은 고인의 성장기부터 민주화 운동 시기, 국무총리와 7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 인생 전반을 담은 기록이다. 1972년 박정희 유신체제 시기부터 2022년 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약 50년의 현대사를 개인의 시선으로 풀어내 정치사 기록물로서도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돌베개에 따르면 이 책은 출간 첫해인 2022년에 약 1만 부가 판매됐으나, 이후에는 연간 판매량이 수백 부 수준에 그쳤다. 그러다 고인의 별세 이후 단기간에 주문이 급증했다.
돌베개는 판매 급증 배경에 대해 "고인에 대한 애도와 함께, 조의금을 받지 않겠다는 유족의 뜻에 공감한 독자들이 책 구매로 부조를 대신하려는 마음이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류영주 기자고인은 정치인 이전에 '출판인'으로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수감됐다 석방된 뒤, 동아일보 해직기자들이 운영하던 '종각 번역실'에서 번역 작업을 하며 출판을 배웠다. 1978년에는 신림사거리에 사회과학서점 광장서적을 열었고, 이듬해인 1979년 돌베개 출판사를 설립했다.
출판사 이름 '돌베개'는 장준하 선생의 수기 제목에서 따온 것으로, 민족·민주 출판 정신을 상징한다. '민족경제론', '학교는 죽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사회학적 상상력' 등 1970~80년대 민주화 운동권의 필독서 상당수가 고인의 기획과 번역을 거쳐 출간됐다. 돌베개는 이후 1980년대 출판 민주화 운동의 중심 출판사로 자리 잡았고, 현재는 한국을 대표하는 인문 출판사로 평가받고 있다.
한철희 돌베개 대표는 추도문에서 "고인은 출판 민주화 운동의 선구자였다"며 "출판을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며 끝까지 애정을 놓지 않았던 고인의 따뜻한 마음을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돌베개와 알라딘은 알라딘 누리집에 온라인 추모 공간을 마련해 고인이 집필·번역한 책을 소개하고, 독자들이 추모 글을 남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