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근 자신에 대한 논란과 관련 입장을 표명하며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윤창원 기자서울 동작경찰서가 2024년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카드 유용 의혹을 무혐의로 종결할 당시 상급 기관인 서울경찰청이 최소 세 차례에 걸쳐 보완을 지휘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이 당시 경찰 출신의 국민의힘 '친윤' 의원을 찾아간 배경에 이같은 서울청의 지휘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서울경찰청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동작경찰서가 김 의원 아내 이모씨에 대해 내사를 진행한 2024년 4월 말부터 8월 27일까지 최소 3차례 보완을 지휘했다. 동작경찰서 수사팀은 당시 국회의 압도적 다수당이었던 민주당의 3선 국회의원인 김 의원에 대한 내사 상황을 서울청에 몇 차례 보고했는데, 서울청에서 미진한 부분에 대한 보완을 지휘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2024년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에서 총 175석을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서울청의 보완 지휘 사실은 김 의원실에서 근무했던 관계자들의 기억과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서울청의 거듭된 보완 지휘가 김 의원이 당시 실세로 알려진 경찰 출신 국민의힘 B의원을 찾아가게 한 배경으로 보고 있다. 김 의원이 직접 당시 동작경찰서장과 직접 소통하거나 김 의원 전 보좌관이 수사팀과 접촉해 수사를 무마하려 했는데, 서울청에서 보완 지휘가 재차 내려오니 결국 '친윤' B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는 의심이다.
앞서 김 의원실에서 근무한 A씨 등이 지난해 11월 참고인 조사에서 "김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 B의원을 찾아가 동작경찰서장에게 전화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라면서 "사무실에 와선 B의원이 '동작서장을 잘 안다고 하더라. 바로 그 자리에서 전화해 무리하게 수사하지 말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B의원과 당시 동작경찰서장의) 통화내역만 확인해도 쉽게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가 진술한 내용을 당시 함께 김 의원실에서 근무하던 다른 보좌진도 들었다고 한다. 해당 보좌진은 CBS노컷뉴스에 "당시 김 의원이 (B의원이 동작경찰서장에게) '과하게 수사하지는 말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수사무마 청탁 의혹에 대해 CBS노컷뉴스는 김 의원에게 여러 차례 연락해 입장을 물었지만 별다른 답을 듣지 못했다. B의원과 김 의원 전 보좌관에게도 입장이나 해명 등을 요구했지만 회신 받지 못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현재 김 의원의 수사 무마 청탁 의혹을 포함해 △공천헌금 불법 수수 △차남 숭실대 부정 편입학 및 취업 △쿠팡 인사 영향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지난 5일 김 의원 전 보좌진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면서 아내 이씨의 업무추진비 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수사 무마 정황에 대해 집중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당시 아내 이씨 관련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동작경찰서 수사 팀장과 김 의원의 전직 보좌관이 연락을 주고 받은 정황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