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왼쪽), 최태원 SK그룹 회장. 윤창원 기자·연합뉴스"사회연대경제를 정부가 뒷받침하면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비중이 1%도 안되는데, 10%까지 만들어나갈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하며 사회연대경제기본법을 만들었습니다. 사회연대경제를 부양시켜 나간다면 여기에서 얻어지는 정치적, 경제적 성과를 주민에게 오롯이 돌려드리는 21세기 새로운 공동체 운동이 가능합니다"(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착함'을 과학적 형태로 바꿔야 합니다. 조금 덜 착한 사람이 착한 행동을 할 수 있게, 더 많이 끌고 오게 해야 합니다. 저희가 참여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를 과학적으로 측정해 그만큼 인센티브를 지급하면 좋겠습니다"(최태원 SK그룹 회장)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머리를 맞대고 저성장과 지역 소멸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복합적인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으로 '사회적 가치'를 제시했다.
윤 장관은 지난 10일 한국고등교육재단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가치와 성장 포럼'에 최 회장을 비롯한 정책·기업·학계 관계자 150여 명과 함께 지역 및 사회적 가치 기반의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윤 장관과 최 회장은 '수다로 풀어보는 성장 전략'에 참여해 50분간 대담을 이어가며 정책 현장과 기업 경영 현장에서 축적해 온 가치 창출 경험을 공유하고, 민관 협력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나눴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는 단순한 도덕의 문제가 아닌 경영의 문제"라며 "기업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사회적 성과를 재무적 언어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SK가 2015년부터 시행해 온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사례를 설명하며, 사회적 기업의 성과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실험이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최 회장은 "SK의 실험이 더 많은 주체들의 인식 전환을 통해 제도화되어 사회적 가치를 포함하는 새로운 자본주의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장관은 이에 화답하며 저성장, 양극화, 지역 소멸로 이어지는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연대와 협력'을 꼽았다.
윤 장관은 "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사람과 공동체의 회복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한 사회연대경제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또 정부와 민간의 역할 분담에 대해서도 명확한 방향을 제시했다. 윤 장관은 "정부는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모든 구조를 설계하는 역할을 맡고, 실질적인 현장의 혁신과 확장은 기업과 시장의 역동성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ESG 경영 등 기업의 선도적 역할을 당부했다.
이어 윤 장관은 "앞으로의 성장은 연대와 협력, 사람과 공동체를 중심으로 경제적 성과와 사회적 가치가 함께 가는 성장이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포럼은 사회적 가치에 오랜 기간 관심을 가져온 SK와 함께 한 뜻깊은 행사였으며, 행정안전부는 앞으로 사회의 다양한 주체들과 긴밀히 협력해 사회연대경제를 새로운 성장의 축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지역과 현장을 기반으로 한 사회연대경제 활성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사회적 가치가 보상받고 확산될 수 있는 성장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행정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