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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에 마사지 협박까지…광주, 사기 전화 '무방비'

광주

    보이스피싱에 마사지 협박까지…광주, 사기 전화 '무방비'

    금감원·검찰 사칭에 수억 피해
    업소 출입 빌미로 협박 전화 등장
    1년 새 피해액 856억 원 '충격'


    올해 광주에서 금감원·검찰 사칭 보이스피싱으로 수억 원대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마시지 업소 출입 협박 전화까지 이어지며 주의가 요구된다.

    광주 북구에 사는 40대 이모씨는 최근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여보세요 일전에 방문하셨던 마사지 가게 사장인데요. 저희 업체 방문하시면서 피해 보실 만한 일이 좀 생겨서 연락을 드렸어요"

    이씨는 해당 업소를 방문한 적조차 없었지만 상대방은 협박성 발언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이씨는 "그런적이 간 적이 없다"며 화를 내고 전화를 끊었다.

    금감원이나 검찰을 사칭해 현금을 인출하도록 속이는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2월 광주 서구에 사는 60대 A씨는 '신용카드 배송 중'이라는 전화를 받고, 카드 이상과 수사 협조를 내세운 범인들의 말에 속아 여러 차례 수표를 건네며 모두 10억 원의 피해를 봤다. 같은 달 광주 북구에 사는 70대 B씨도 "개인정보가 유출돼 범죄에 연루됐다"는 금감원과 검찰 사칭 전화를 받고 수사 협조를 명목으로 16차례에 걸쳐 9억 원을 지정 계좌에 송금하는 피해를 당했다.

    비슷한 시기 서구의 50대 C씨 역시 "본인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는 말에 속아 세 차례에 걸쳐 2억 원을 인출해 범인에게 직접 전달하는 등 보이스피싱 피해가 이어졌다.

    이처럼 광주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수억 원대 보이스피싱 피해가 잇따르면서 광주경찰청은 지난 3월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광주에서 지난 1년 동안 발생한 다중피해 사기 피해액이 85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4년 3월부터 지난 7월까지 700여 건, 390억 원이 넘는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했다.

    다중피해 사기는 전기통신을 주요 수단으로 불특정 다수를 속여 재산상 피해를 주는 범죄를 뜻한다.

    특히 최근에는 마시지 업소 출입 사실을 빌미로 한 가스라이팅성 협박 전화까지 등장해 주의가 필요하다.

    광주 남부경찰서 차철환 형사과장은 "마사지 업소에 갔든 말든 상관없는 일인데 순간적으로 정신적 지배를 당해 도구처럼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며 "수사기관이 돈을 요구하거나 계좌 이체를 지시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범인들이 몇 가지 정보를 나열하며 '구속될 수 있다'고 압박하면 그 순간 속아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시민들에게 낯선 전화와 금전 요구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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