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제공미국발(發) 관세 폭탄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4.3% 증가해 6월 기준 1위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4.3% 증가한 598억 달러다. 지난 5월 감소로 돌아섰다가 지난달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수출이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반도체의 6월 수출은 149억7천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1.6%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모습을 보여주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4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컴퓨터SSD 수출은 15.2% 증가한 13억3천만 달러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 역시 역대 6월 중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2.3% 증가한 63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은 감소했지만 전기차 중심으로 EU 수출이 늘어난 결과로, 5개월 연속 60억 달러 이상 수출액을 기록한 것은 역대 최초다. 전기차 수출도 17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바이오 의약품도 36.5% 증가한 16억6천달러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선박 수출도 63.4% 증가한 25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은 각각 36억2천만 달러(-2.0%), 33억6천만 달러(-15.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과 중국에서의 수출은 감소했다.
대(對)미국 수출은 112억4천만달러로 0.5% 줄어들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최대 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감소했지만 반도체·바이오헬스 수출이 대폭 증가하면서 보합세를 유지했다.
대중 수출도 104억2천만달러로 2.7% 떨어졌다. 반도체·일반기계·디스플레이 등 수출이 부진했다.
아세안은 반도체·선박·철강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액이 늘어나며 전년동월대비 2.1% 증가한 97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EU는 자동차·차부품, 선박, 석유제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14.7% 증가한 58억 달러의 수출액을 올리며 4개월 연속 플러스를 달성했다.
인도 수출은 2.3% 증가한 15억9천만 달러를 기록, 역대 6월 중 최대실적을 기록했고 CIS 수출은 18.5% 증가한 11억 달러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외에도 중남미 24억 달러(3.3%), 일본 25억 달러(3.0%), 중동 19억 달러(14.8%) 등을 기록했다.
6월 수입은 전년동월에 비해 3.3% 늘어난 507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은 감소한 반면, 비에너지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90억8천만달러로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흑자 규모는 2018년 9월 이후 최대치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장관은 "올해 상반기 우리 수출은 미국의 관세 조치, 경기 회복세 둔화, 중동 사태 등 전례 없는 글로벌 통상·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특히 새 정부가 출범한 6월에는 역대 6월 중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플러스로 전환됐다"며 "정부는 한미 협상에 총력 대응하는 한편, 협상 결과에 따라 우리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무역 금융 공급, 대체 시장 발굴 등을 포함한 수출 지원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