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주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국민청문회장에 배추가 쌓여 있다. 황진환 기자국민의힘이 30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이른바 '국민 청문회'를 열고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압박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 청문회에서 "지난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장면들을 목격했다"며 "배추 농사, 반도자, 증여세 등 각종 의혹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후보자처럼 부도덕한 인사를 국무총리로 임명하게 된다면 앞으로 있을 어떤 인사청문회도 의미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날 국민청문회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증인·자료 없는 맹탕 청문회'로 끝났다고 판단한 국민의힘이 후보자 없이 주최한 자리로, 회계사·농민·탈북민·대학생 등 일반 국민이 참석해 김 후보자의 재산 형성, 논문 표절, 탈북민 비하 표현 등 각종 의혹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인 이종배 의원은 "청문 과정에서는 증인, 참고인 전혀 없이, 또 자료도 제출하지 않은 채, 10대 의혹에 대한 아무런 증거도 없이, 꾸며낸 말로 덮어가면서 의혹을 전혀 해소하지 못했다"며 "우리당 인사청문 위원들은 모두 만장일치로 부적격 판정을 했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특위 야당 간사인 배준영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은 총리 인준을 힘으로 밀어붙일 기세"라며 "표결로 국민의힘은 이길 수 있어도, 국민은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장에는 김경률 회계사, 농민 대표 김대희 평창농촌지도자연합회장, 탈북민 김근혁 씨, 대학생 대표 김채수 위원장 등이 나서 의혹을 이어갔다.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주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국민청문회장에 배추가 쌓여 있다. 황진환 기자
이날 김경률 회계사는 "(김 후보자의 소득·지출을 보면) 5년간 10억 원 이상이 빈다"며 "공직자윤리법의 허점을 찾아내서 출판기념회·결혼식·빙부상 이런 식으로 사후적으로 꿰맞춘 조작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배추농사를 짓고 있다는 김대희 한국농촌지도자 평창군연합회장은 김 후보자가 주장한 '배추농사 투자 수익'에 대해 "배추는 1년 내내 농사하는 게 아니다. 1년에 돈 만질 기회는 1~2번인데 매달 돈 받는 게 가능한가"라며 "농민의 마음은 김 후보자가 얘기한 것은 사실이 아닌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청문회는 '국민이 묻습니다, 왜 김민석이어야만 합니까'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배경으로 진행됐다. 책상 위에 상징적으로 배추 18포기를 쌓아둬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