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가 피어오른 가자지구 남부. 연합뉴스중동의 두 '앙숙'인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이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자로 단계적 휴전을 선언했지만, 앙금이 남은 양측은 소규모 공격을 주고받았다.
휴전 돌입 직후에도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2발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전투기를 띄워 보복 공습했다. 다만, 이란은 미사일 발사를 부인했으며,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도 레이더 기지를 겨냥해 제한적으로 이뤄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휴전은 이제 발효됐다. 위반하지 마라!"고 호통쳤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추가적인 교전 없이 휴전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은 휴전 이후 '밀린 숙제'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합동참모본부 회의에서 "우리는 중요한 단계를 마무리했다"며 "이제 초점은 다시 가자로 돌아간다.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하마스 정권을 해체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민간인 이동과 경제 활동 등 전시 제한 조치를 대부분 해제했으며, 공항 운영도 전면 재개했다고 WSJ는 전했다.
NYT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지도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핵) 문제를 협상 테이블과 국제적 틀 내에서 해결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과의 핵 협상 재개 의지를 밝혔다.
미국이 힘을 앞세워 강제한 중동의 휴전은 일단 이뤄졌지만, 언제든 깨질 수 있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공습으로 "모든 핵 시설과 역량을 파괴했다"고 주장했지만, 미 국방정보국(DIA)이 작성한 기밀 보고서는 핵 물질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고 NYT와 CNN 등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