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우리나라가 2~3년 이내에 인공지능(AI) 3강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근접한 3위'가 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던 배 후보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통령의 1호 공약인 AI 3대 강국이 되기 위해 3강의 정의부터 해봤으면 좋겠다"며 "(현재로선) 우리가 3위를 한다고 해도 미·중과 너무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1·2위에 근접한 3위가 돼야 하며 사실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배 후보자는 "AI 3강 목표를 반드시 2~3년 이내에 달성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있고, 소속됐던 기업에서 좋은 사례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LG AI연구원 재직 당시 개발에 참여한 '엑사원 3.5'가 지난 4월 미국 스탠퍼드대의 'AI 인덱스 보고서 2025'에 주목할 만한 글로벌 AI로 선정돼, 한국 모델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특히 지난 2월 중국이 '딥시크'를 공개하며 전 세계에 '가성비 충격'을 안긴 상황에서 배 후보자는 "엑사원 3.5 32B 모델에 70억 원이 들었다"며 한국의 AI 기술력이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소버린 AI'의 개념에 대해서는 "이제 거대언어모델(LLM) 경쟁은 거의 글로벌 표준화가 될 정도로, 세계 표준에 맞춰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델 간 언어장벽이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어에 특화된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한국이 가지고 있는 제조 영역이나 잘하고 있는 의료·바이오 영역 등에 특화된 AI 모델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며, 이들이 어우러진 소버린 AI 생태계를 잘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안에서만 작동하는 게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 후보자는 과기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모델 개발 사업에 LG AI연구원이 참여 의사를 밝힌 점과 관련해 이해충돌 우려가 제기되자 "전체적인 AI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어느 특정 기업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기업 간에 많은 협조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 AI 컴퓨팅(자원), 데이터 등도 잘 구축돼야 한다"며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배 후보자는 LG를 포함해 국내 주식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최근 발생한 SK텔레콤 해킹 사태와 관련해선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며 이 부분을 빠르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