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 상황을 점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단축하고 이날 새벽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동 위기가 최고조로 달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직접 타격하는데 있어 미국이 어떤 지원을 할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언론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미국이 갖고 있는 초대형 벙커버스터와 스텔스 폭격기를 지원하는 것을 고민중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CNN은 이 사안에 정통한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해결보다는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하는 시나리오에 점점 더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CNN은 "이란이 중대한 양보를 할 경우에는 외교적 해결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만약 미국이 이스라엘에 벙커버스터 같은 무기를 제공할 경우, 미국은 중동 갈등에 직접 가담하게 되는 셈이 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영토 밖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미국이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고, 공화당내 반개입주의 세력들도 과거 아프가니스탄 사태 등을 예로 들며 "미국은 이스라엘이 스스로 전쟁을 치르도록 내버려둬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소재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경고한 뒤 "우리의 인내심이 사라지고 있다"며 이란에 무조건적인 항복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