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단독]임종성 돈 받았나…통일교 단체 매년 고문료 3천만원

  • 0
  • 0
  • 폰트사이즈

사건/사고

    [단독]임종성 돈 받았나…통일교 단체 매년 고문료 3천만원

    • 0
    • 폰트사이즈

    임종성, 2017년 세계평화도로재단 고문 위촉
    위촉 시기, '키맨' 송광석 부이사장 취임 직후
    이후 고문료로 수년간 2억 5천만 원 빠져나가
    'TM 보고 문건'엔 "임종성 협조로 재단 이름 변경"
    임종성 "고문료 안 받았다"지만…"송광석과 친해"

    임종성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원실. 황진환 기자임종성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원실. 황진환 기자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문을 맡았던 통일교 계열 단체 세계평화도로재단(이하 도로재단)이 수년간 억대 고문료를 써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재단의 고문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지는 임 전 의원은 "고문료를 받은 적 없다"는 입장이다. 임 전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과 함께 경찰에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29일 CBS노컷뉴스가 확인한 국세청 신고 자료에 따르면, 도로재단은 지난 2017년부터 2024년까지 7년간 고문료 명목으로 2억 5천만 원 가까이 지출했다. 현재는 '세계피스로드재단'으로 이름을 바꾼 세계평화도로재단은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 총재의 주장을 토대로 한일 해저터널 설치를 강력히 주장해 온 단체다.

    단체는 고문료에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매해 3600만 원가량 지출하다, 2023년엔 2200만 원, 2024년엔 800만 원으로 줄여 7년간 총 2억 4640만 원을 집행했다.

    임 전 의원이 고문으로 위촉된 시점은 현역 의원 시절이었던 2017년 12월. 그 전후로 임 전 의원은 여러 차례 해당 단체와 한일 해저터널 관련 행사를 공동 주최하거나 단체의 행사에 참석해 축사했다. 당시 바른미래당 소속이던 이모 전 의원도 고문으로 위촉됐다.

    송광석 전 회장이 지난 2023년 4월 통일교 산하 세계피스로드재단(전 세계평화도로재단)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세계피스로드재단 홈페이지 캡처송광석 전 회장이 지난 2023년 4월 통일교 산하 세계피스로드재단(전 세계평화도로재단)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세계피스로드재단 홈페이지 캡처
    임 전 의원이 고문으로 위촉된 시점은 공교롭게도 통일교-정치권 로비의 핵심 '키맨'으로 지목된 송광석 전 통일교 한국협회장이 도로재단의 부이사장직을 맡은 직후다. 송 전 회장은 2017년 11월 부이사장직에 올랐고, 한 달 뒤 임 전 의원이 고문을 맡은 것이다.

    당시 도로재단의 이사장은 외국인이 맡았고 송 전 회장은 부이사장이자 한국회장이란 직함으로 단체의 국내 대표 격으로 활동했다. 이후 송 전 회장이 주요 직책에서 물러난 2022년쯤부터 이 단체의 고문료가 줄어든 것 역시 공교롭다.

    송 전 회장은 이 단체 외에도 통일교 산하의 천주평화연합(UPF),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 등의 대표자를 맡으며 임 전 의원을 비롯해 정치권에 후원금 등을 건네며 전방위적 로비를 한 핵심 인물로 지목된다. 경찰도 송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지난 24일과 26일 사흘 만에 두 차례 소환 조사했다.

    도로재단과 임 전 의원의 관계는 통일교 교주 한학자 총재에게 보고되는 내용들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내부 문건에서도 드러났다.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약 3천 쪽 분량의 'TM(True Mother, 통일교에서 한 총재를 지칭하는 약어)보고'라는 이름의 문건엔 2017년 11월 일자로 '국토부가 성격이 달라졌다는 판단으로 변경을 불허하던 상태에서 임 전 의원의 협조를 받아 재단 이름 변경 승인을 받았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혔다.

    당시 임 전 의원은 국토부를 피감기관으로 하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었으며 실제 해당 재단은 그 시기 '세계평화터널재단'에서 단체명을 변경했다.

    문건 중 2017년 12월로 날짜가 적힌 보고 내용에선 임 전 의원이 도로재단의 고문직을 수락해 위촉패를 수여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문건에 따르면 해당 보고 부분을 직접 작성한 사람은 송 전 회장이었다. 해당 보고 글에서 그는 "도로재단의 부이사장 직함을 사용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한일터널 추진운동을 주도하기 위해선 '부이사장 겸 한국회장'으로 일하는 것이 활동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적기도 했다.

    임 전 의원은 금품 수수 의혹을 비롯해 통일교와의 연관성도 부인하고 있다. 임 전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도로재단의 고문직 위촉과 관련해 "잘 모르겠다"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다만 그는 "해당 단체로부터 고문료를 받은 적은 분명히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임 전 의원은 송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친했다"며 친분은 인정하면서도 "통일교와는 관련 없는 사이였다"고 주장했다. 송 전 회장과 남북통일 등과 관련된 활동을 해 교류했을 뿐이란 취지다. 임 전 의원은 통일교 내부 보고 문건에 담긴 내용 관련해선 "엉뚱한 내용이 너무 많다"며 "기존에 진행되던 내용을 마치 자기들이 한 것처럼 포장을 하거나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들이 담겨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BS노컷뉴스는 송 전 회장의 설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접촉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도로재단(현 피스로드재단) 측은 "어차피 수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확인한 결과 정치인에게 고문료가 지급된 사실은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