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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결국"…현대제철 포항 2공장, 무기한 휴업 돌입

"경기침체에 결국"…현대제철 포항 2공장, 무기한 휴업 돌입

현대제철 포항공장 전경. 자료사진현대제철 포항공장 전경. 자료사진
현대제철 포항공장이 결국 지난해 폐쇄를 검토했던 포항2공장에 대한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다.

이는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한데 따른 사업 구조 개편으로 철강 수요 침체와 생산 효율 저하, 설비 노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포항공장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것.

현대제철은 수요 침체로 포항 2공장이 지난 7일부터 무기한 휴업에 돌입했다고 12일 밝혔다.

회사 측이 직원들에게 배포한 담화문을 통해 "국내외 경기침체와 원자재 가격 급등,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인해 철강업 전반이 장기 불황에 접어들었으며, 포항공장 생산량은 2022년 337만t에서 지난해 246만t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생산능력의 50%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동시에 제품 가격 하락과 미국발 관세 악재까지 겹치면서 올해 1분기 190억 원의 영업손실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포항 2공장의 주요 생산품인 철근과 형강은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11월 가동률이 떨어져 생산을 중단했다가 노조 반발로 휴업 조치를 철회했으나, 제강 공정은 4조 2교대에서 2조 2교대로 변경되고, 압연 공정은 가동이 중단됐다.

회사 측은 "해당 공장은 수익성이 낮아 추가 투자가 어렵고, 구조 개편과 사업 효율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인력은 당진 등 다른 지역으로 전환 배치될 예정이다. 유급 휴업 기간 중 급여는 70%만 지급된다.

현대제철은 이번 조치를 단기 대응이 아닌 중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의 일환으로 본다.

담화문에서도 "2공장 폐쇄와 중기사업 매각은 생존을 위한 결정"이라며 "고용 안정과 포항공장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해 모든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인천 철근공장 가동 중단, 포항 1공장 중기사업부 매각 추진 등 연쇄적 구조 개편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회사 내부에서는 위기 상황을 기정사실화하며 구성원에게 "언젠가 회복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버리고 냉철한 현실 인식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인력 조정, 근무 형태 변화 등 구체적 실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장 현실적 어려움은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체질 개선과 경쟁력 회복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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