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롯데 선수들이 29일 경기 중 5회초 벤치 클리어링 상황을 벌이고 있다. 삼성프로야구 삼성이 롯데와 벤치 클리어링을 벌이는 신경전 속에 4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호투하던 다승 1위 박세웅이 그라운드 대치 상황 이후 불운까지 겹쳐 무너졌다.
삼성은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와 홈 경기에서 9 대 3으로 이겼다.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달리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28승 26패 1무가 된 삼성은 5위 SSG(27승 25패 2무)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6위를 유지했다. 4위 kt(28승 25패 2무)와도 0.5경기 차다.
삼성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선발 최원태가 홈런 2방을 맞고 4회까지 0 대 2로 끌려갔다. 롯데는 1회 빅터 레이예스, 4회 손성빈의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5회초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롯데 전준우가 최원태의 공에 왼 팔꿈치를 맞은 뒤였다. 전준우는 손가락 2개를 펴고 최원태를 향해 "2번째야"라고 항의했다. 지난 17일 부산에서 열린 더블 헤더 2차전에서도 전준우는 최원태의 공에 맞은 바 있다.
이에 최원태가 다소 격하게 반응하면서 전준우는 마운드로 향했다. 삼성 포수 강민호가 전준우를 말린 가운데 두 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나와 대치했다. 정리가 되는 듯했지만 최원태도 억울한 표정으로 항의를 계속하면서 1루로 향하던 전준우가 다시 마운드로 방향을 바꾸자 2차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삼성 주장 구자욱이 필사적으로 말리고, 최원태의 사과를 전준우가 받으면서 일단락됐다.
삼성 최원태(왼쪽)이 그라운드 대치 상황에서 롯데 전준우에게 사과하고 있다. 롯데다만 5회말 흐름이 바뀌었다. 호투하던 롯데 선발 박세웅은 김성윤, 구자욱의 빗맞은 타구가 적시타가 되는 불운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흔들린 박세웅은 볼넷에 이어 강민호에게 2루타를 맞는 등 5회만 4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박세웅은 6회도 실책을 범하는 등 2점을 내주며 5⅓이닝 6실점(5자책)했다. 팀이 3 대 9로 지면서 3패째(8승)를 안았다. 박세웅으로서는 한화 코디 폰세(8승), LG 임찬규(8승 1패)를 제치고 다승 단독 1위에 오를 기회였지만 오히려 패전을 안았다. 3위 롯데도 3연패를 당해 2위 한화와 승차 1경기를 좁히지 못했다.
반면 5회초 우여곡절을 겪은 최원태는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4승째(2패)를 올렸다. 지난 17일 롯데전 3이닝 5실점 부진을 털어냈다. 김성윤은 이날 5타수 4안타 맹타로 타격 1위(3할5푼)를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