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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 볼러 세상?' 140km에도 다승 1위 임찬규의 명언 "나는 구속이 아니라 존을 공략한다"

'파이어 볼러 세상?' 140km에도 다승 1위 임찬규의 명언 "나는 구속이 아니라 존을 공략한다"

LG 우완 임찬규가 27일 한화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LGLG 우완 임찬규가 27일 한화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LG
프로야구 LG 우완 임찬규가 5회를 채우지 못했던 악몽을 딛고 토종 에이스로 부활했다.

임찬규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한화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탈삼진 5피안타 2사사구 1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팀의 2 대 1 승리를 이끌며 본인도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8승째(1패)를 거둔 임찬규는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한화 코디 폰세(8승), 롯데 박세웅(8승 2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임찬규는 지난 등판인 21일 롯데와 원정에서 최악투를 펼쳤다. 탈삼진은 1개에 그쳤고 안타를 무려 11개나 내주며 5회 2사까지 5점을 내줬다. 타선 도움으로 패전은 면했지만 올해 가장 좋지 않은 경기였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최고 구속은 143km에 불과했지만 정교한 제구와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고루 섞어가며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LG 염경엽 감독이 "선발 임찬규의 완벽한 피칭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할 정도였다.

경기 후 임찬규는 "사실 오늘 경기 초반에는 공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맞춰 잡으려고 했다"면서 "이후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강하게 투구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완급을 조절했다는 뜻이다.

지난 경기 부진도 돌아봤다. 임찬규는 "롯데와 경기 때는 투구 패턴이 많이 읽힌 느낌이었다"면서 "체인지업도 잘 듣지 않아 커브를 결정구로 썼는데 많이 맞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오늘은 몸쪽 속구를 많이 던지고, 체인지업을 보강하는 등 패턴을 바꿨고 효과를 봤다"고 미소를 지었다.

역투하는 임찬규. LG역투하는 임찬규. LG

수비의 도움도 컸다. 이날 중견수 박해민은 이진영의 2루타성 타구를 담장 바로 앞에서 점프 캐치했고, 최재훈의 빗맞은 안타성 타구도 슬라이딩하며 잡아냈다. 임찬규는 "수비의 도움이 너무 고마웠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더 맞춰서 잡으려고 투구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본인 스스로도 위기에서 벗어났다. 2 대 1로 쫓긴 7회초 임찬규는 선두 타자 이진영에게 안타를 맞았다. 1점 차라 불안한 상황. 그러나 임찬규는 대주자 이원석을 견제구로 잡아냈다. 임찬규는 "주자를 묶어 병살타를 유도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면서 "잡으려던 생각도 있어 강하게 던졌는데 운 좋게 주자를 잡았다"고 웃었다.

현재 KBO 리그에는 폰세를 비롯한 강속구 투수들이 득세하고 있다. 시속 150km를 상회해 160km를 넘나든다. 이런 가운데 140km를 조금 넘는 임찬규가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임찬규는 "150km 이상을 던진다고 공격적인 게 아니라 130km를 던져도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는 게 공격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140km를 조금 넘어도 구속에 만족하고 오늘처럼 몸쪽 코너를 공략하거나 타이밍 싸움을 하면서 타자와 승부한다"면서 "바로 이런 게 투수"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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