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코디 폰세가 28일 LG와 원정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한화올해 프로야구 최고 투수도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어쩔 수 없다. 한화 코디 폰세가 13년 전 팀 동료 류현진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동료들의 아쉬운 수비로 승리를 놓쳤다. 그나마 채은성의 연장 결승 2점 홈런으로 팀이 승리해 위안이 됐다.
폰세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와 원정에 선발 등판했다. 7회까지 삼진 8개를 잡아내는 위력투를 펼쳤지만 안타 6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로 4점을 내줬다.
이날 폰세는 6회까지 최고 시속 157km를 찍는 등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었다. 1점 홈런 2방을 맞았지만 6회까지 삼진 5개를 잡아내며 4 대 2 리드를 이끌었다.
특히 역대 최소 경기 100탈삼진을 이뤘다. 앞서 11경기에서 97개의 삼진을 잡아낸 폰세는 12번째 경기에서 100개를 넘었다. 류현진이 2012년에 달성한 역대 최소 경기 100탈삼진(12경기)과 타이를 이뤘다.
폰세는 지난 17일 SSG와 경기에서는 18탈삼진으로 역대 1경기 최다 타이 기록을 세웠다.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이 1991년 당시 해태(현 KIA) 소속으로 빙그레(현 한화)를 상대로 연장 13회 동안 잡은 삼진 18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정규 9이닝 기준으로는 폰세의 신기록이었다. 이전까지는 류현진이 2010년 5월 LG를 상대로 잡은 17삼진이 최다였다.
폰세는 전날까지 평균자책점(1.63), 탈삼진, 다승에서 모두 1위를 달렸다. 올해 첫 월간 최우수 선수(MVP)에도 올랐다. 이날 승리를 추가하면 9승 무패로 롯데 박세웅(8승 2패), LG 임찬규(8승 1패)를 제치고 다승 단독 1위에 올라설 수 있었다.
7회말 아쉬운 판단으로 동점의 빌미를 제공한 한화 3루수 노시환. 한화하지만 7회말 수비가 아쉬웠다. 폰세는 선두 타자 문보경에 몸에 맞는 공, 박동원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에 몰렸다.
LG 구본혁 타석에서 문제적 상황이 발생했다. 한화 포수 최재훈이 LG의 이중 도루에 2루로 송구했다. 2루 주자 문보경이 협살에 걸렸지만 3루수 노시환은 돌연 2루로 송구했다. 1루 주자 박동원을 잡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박동원은 살았고, 그 사이 3루로 뛴 문보경까지 세이프가 됐다. LG로선 최상, 한화로선 최악의 상황이 됐다.
LG 문보경이 7회말 무사에서 이중 도루 때 3루에 안착하고 있다. LG폰세는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구본혁과 대타 오지환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불운까지 어쩔 수 없었다. 시속 153km 속구에 박해민의 빗맞은 타구가 3루수 키를 살짝 넘는 행운의 안타로 연결됐다. 2사라 스타트를 끊은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와 4 대 4 동점이 됐다.
주자만 제대로 잡았어도 주지 않았을 점수였다. 승리가 날아간 폰세는 아쉬움 속에 8회말 마운드를 한승혁에게 넘겼다.
28일 LG와 원정에서 연장 11회 결승 2점 홈런을 날린 한화 채은성. 한화
하지만 1루수 채은성이 한화를 살렸다. 4 대 4로 맞선 연장 11회초 2사 1루에서 LG 필승 불펜 박명근으로부터 짜릿한 2점 홈런을 날렸다.
채은성은 시속 144.6km 높은 속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은 비거리 125m 시즌 6호 아치를 그렸다. 단숨에 6 대 4로 승부의 추를 기울인 한 방이었다.
한화는 11회말 1사에서 필승 불펜 박상원이 박동원에게 1점 홈런을 허용했다. 송찬의에게 볼넷까지 내줘 동점 주자를 내보냈다. 바뀐 좌완 조동욱도 오지환에게 안타를 맞고 1, 2루 위기에 몰렸다. 조동욱은 박해민을 중견수 뜬공을 잡아냈지만 대타 이주원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를 자초했다.
하지만 조동욱은 함창건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6 대 5, 1점 차로 이겼다. 1위 LG와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폰세는 9승째를 놓쳤지만 96개 투구는 그래도 승리의 발판이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