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연합뉴스"재능으로 팀을 덮어버리면…."
홍명보 감독은 '팀'을 외쳤다. 흔히 현재의 한국 축구를 역대급 재능이라고 말하지만, 더 높은 곳을 위해서는 '팀'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홍명보 감독이 다시 한 번 '팀'을 외친 것도 어떻게 보면 간단한 논리다.
홍명보 감독은 26일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 10차전(원정 이라크, 홈 쿠웨이트)에 나설 26명 명단을 발표하면서 '팀'을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은 "장기적으로 한국 축구, 또 미래의 한국 축구에 있어서 요즘 선수들은 굉장히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 재능으로 유럽에 스카우트됐다. 축구 측면에서는 좋은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팀 스포츠를 하는 사람이다. 무엇이 필요한지는 내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항상 그것을 우선 순위로 놓고,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도 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황인범(페예노르트),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등도 유럽 각지에서 활약 중이다. 역대급 재능이라는 표현이 따라다닐 만하다.
결국 재능을 하나로 모으는 것도 감독의 역할이다.
홍명보 감독은 "재능으로 팀을 덮어버리면 안 된다. 한국 축구가 더 성장하고 높이 올라가야 하는데, 과연 재능만 가지고 응집력이 없고, 신뢰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면서 "국가대표의 사명감도 필요하다. 예전처럼 애국심을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선수들과 이야기를 해보니 어떤 선수는 정말 간절하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부분을 더 강화하고, 지금의 재능을 팀으로 엮어 정말 강한 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있지만, 팀이 얼마나 강해지느냐는 다른 문제다. 나에게는 숙제다. 이 부분을 잘 만들어야 대표팀이 다시 예전을 모습을 찾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명보호는 3차 예선 8차전까지 4승4무 승점 16점 B조 선두에 자리하고 있다. 이라크와 원정 9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에서 어떤 축구를 할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지금 가늠하기는 어렵다. 경험을 토대로 한 스케줄과 방법은 있지만, 아직 조금 부족하다"면서 "매일 조금씩 발전하는 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코칭스태프는 매일 연구해야 한다. 선수들도 누가 월드컵에 나갈지 예측할 수 없지만, 후보군에 있는 선수들은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래서 정말 열정이 넘치고, 이 선수를 뽑아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 많은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