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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이 모은 돈으로 필드에 돌아온 대출 담당자…그리핀, 감격의 우승

고객들이 모은 돈으로 필드에 돌아온 대출 담당자…그리핀, 감격의 우승

벤 그리핀. PGA 투어 X벤 그리핀. PGA 투어 X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출신 벤 그리핀(미국)은 2018년 졸업 후 프로로 전향했다.

하지만 프로 생활은 오래 가지 못했다. 대학 시절과 같은 지원은 없었다. 상금으로 대회 참가 및 숙소 등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 압박감에 시달렸고, 오히려 골프에 집중하지 못했다. 스스로도 "불안감이 쌓이면서 나쁜 골프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렇다 할 성적 없이 2021년부터는 골프 선수가 아닌 부동산 담보대출 담당자로 일했다.

하지만 고객들이 그리핀을 다시 필드 위로 올려놓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할 비용을 마련했다. 고객들은 2년 동안의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고, 그리핀은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골프채를 잡았다. 그렇게 2022년 콘페리투어(2부) 카드를 얻었고, 다시 프로 골프 선수로 직업을 바꿨다.

우승은 쉽지 않았다. 콘페리투어에서는 세 차례 준우승만 차지했다. 이후 2023년부터 PGA 투어에서 뛰며 다시 두 차례 준우승(2023년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2024년 RBC 캐나다 오픈)을 기록했다.

그런 그리핀에게 꿈 같은 우승이 찾아왔다. 바로 지난 4월 열린 취리히 클래식이었다. 2인 1조 대회인 취리히 클래식에서 앤드류 노백(미국)과 호흡을 맞춰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2인 1조 대회지만, 공식 기록에 우승으로 남는다.

그리고 26일(한국시간) 끝난 찰스 슈와브 챌린지. 그리핀은 최종 12언더파를 치며 한 달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PGA 투어 통산 2승째. 혼자 출전한 대회로 따지면 첫 우승이나 다름 없다.

그리핀은 "놀라운 한 주였다. 정말 축복을 받은 사람"이라고 활짝 웃었다.

스크램블링(그린을 놓치고 파 이상을 기록)에서 빛이 났다. 1~4라운드에서 25번 그린을 놓쳤지만, 17번을 파 이상으로 마무리했다.

PGA 투어는 "그리핀은 2008년 경기 침체로 집을 잃었다. 더 작은 집으로 이사했지만, 그리핀의 부모는 그리핀의 꿈을 지원했다. 그리핀은 언젠가 큰 대회에서 우승하겠다는 각오로 연습 그린에서 로프트와 스핀을 실험했고, 짧은 퍼트를 연습했다"고 강조했다.

그리핀도 "우승을 차지한 것은 스크램블링 덕분이다. 쇼트게임에 자신이 있다. 부모님은 나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셨다. 부모님 덕분에 쇼트게임을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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