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서광로 중앙차로에 설치된 섬식정류장. 이인 기자제주에서 양방향으로 운행하는 버스가 하나의 정류장을 이용하는 국내 첫 섬식정류장 교통체계가 동광로 구간까지 확대된다.
제주도는 광양사거리부터 국립제주박물관까지 동광로 2.1㎞ 구간에 대해 늦어도 7월 안에는 섬식정류장 설치 공사를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섬식정류장은 양방향으로 운행하는 버스가 도로 중앙에 위치한 하나의 정류장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버스중앙차로제 시행에 필요한 시설이다.
양방향의 버스가 하나의 정류장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양문형 버스 도입도 뒤따라야 한다.
제주도는 동광로 구간 섬식정류장 설치는 올해 12월까지 마무리하고 이 구간에 투입할 양문형 버스 43대도 추가로 구입할 계획이다.
동광로까지 섬석정류장이 들어서면 양문형 버스가 투입될 버스중앙차로 구간은 기존 서광로를 포함해 신제주입구 교차로부터 국립제주박물관까지 5.2㎞ 로 확대된다.
지난 9일 개통한 신제주입구 교차로부터 광양사거리까지 서광로 구간 3.1㎞ 는 섬식정류장 6곳이 설치됐다.
시행 초기 혼선과 불편으로 지난 19일까지 제주도청 누리집에는 25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제주도는 도로 정체와 시외버스 정차 문제를 비롯해 양문형 버스와 섬식정류장 관련된 민원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제주도는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탑승구별 번호 부여와 탑승 방향 표기 방식 개선, 탑승 위치도 부착, 양문형 버스 왼쪽 문에 노선번호 추가 삽입 등의 조치를 취했다.
우선 섬식정류장과 가로변 정류장의 혼용 문제는 도심 급행버스(301번)를 연말까지 양문형 버스로 교체해 가변차로가 아닌 중앙차로로 주행하게 할 방침이다.
또 버스터미널에서 제주시청 쪽으로 운행하는 100번, 200번대 버스도 중앙차로에서 주행하게 된다.
시외를 오가는 200번대 버스는 고상형 양문형 버스 도입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2028년까지는 모든 버스를 섬식정류장에서 승하차 할 수 있게 개선한다.
한국병원 사거리 유턴금지 불편에 대해서는 유턴 가능 공간이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반영 여부를 검토해 5월말까지 확정하고 도남입구 삼거리는 차선 부족으로 인도 폭을 깎아야 하는 문제가 있어 현행과 같이 유턴금지를 유지하기로 했다.
광양사거리 구간에 복잡하게 그려진 차로 유도선은 최근 정비됐고 일반차량의 유턴시 습관적으로 전용도로인 1차로로 진입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좌회전 차로에서 유턴 가능하다는 표지판이 추가로 부착됐다.
택시의 버스전용차로 진입이 부적절한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제주특별법에 관련 권한을 이양받은 사안이지만 향후 택시 관련 문제 지속시 조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2017년 개통한 제주시청~아라초 구간 BRT는 정착하는데 6개월 정도 소요됐으나, 서광로 구간의 경우 그간의 경험치를 바탕으로 빠른 시간내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