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전월 일제히 증가했던 생산과 소비, 투자 중 지난달에는 생산만 0.9% 소폭 증가했을 뿐, 소비와 투자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4.7(2020년=100)로 전월보다 0.9%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1월 1.2% 감소했다가 12월에는 1.8% 올랐고, 지난 1월에는 1.6% 줄었다가 전월인 지난 2월 1.0% 오르는 등 증감을 반복했는데 이번에 두 달 연속 증가에 성공했다.
부문별로는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3.4%) 등은 증가했지만, 도소매(-3.5%), 금융·보험(-2.1%) 등에서 감소해 0.3% 뒷걸음질쳤다.
지난 1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했던 건설업생산도 전월 2.4% 반등했지만, 이번에 다시 2.7% 줄었다.
반면 기계장비(-3.1%) 등에서 줄었지만, 반도체(13.3%), 의약품(11.8%) 등에서 늘면서 광공업생산이 2.9% 올랐다. 특히 반도체 생산은 2023년 8월(13.6%)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또 공공행정은 4.5% 증가해 전산업생산이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통계청 제공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8%), 의복 등 준내구재(2.7%)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8.6%)에서 크게 감소해 0.3% 줄었다. 통계청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휴대폰 신제품 출시나 자동차 전기보조금 조기 집행 등의 영향으로 (전월에) 크게 증가했던 기저효과로 인해서 이번 달 내구재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할 때 소매판매액 지수는 1.5% 증가해 2023년 6월(1.5%)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설비투자 부문에서도 자동차 등 운송장비(3.4%)에서 투자가 늘었지만 농업·건설·금속기계 등 기계류(-2.6%)에서 줄어 0.9% 감소했다.
다만 향후 투자를 가늠할 수 있는 국내기계수주는 공공(-3.9%)에서 줄었지만, 민간(20.9%)에서 수주가 늘어 전년동월대비 19.6% 증가 했다.
이미 지은 건설기성의 경우 토목(-6.0%)과 건축(-1.5%) 모두 공사실적이 줄어 전월대비 2.7% 감소했다.
게다가 앞으로 지을 건설 수주는 주택 등 건축(33.8%)에서 수주가 늘었지만, 기계설치 등 토목(-70.5%)에서 줄어 전년동월대비 8.7% 떨어졌다.
다만 현재 경기를 알려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8, 앞으로의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6을 기록하며 각각 0.3P, 0.2P씩 전월보다 소폭 올랐다.
이 심의관은 "소매판매나 설비투자 등 지출 쪽은 다소 주춤하는 측면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지난 2월 상승에 대한 조정의 성격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생산, 특히 제조업 등에서 반도체, 의약품 등을 중심으로 전체 생산이 호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미국 정부의) 관세 관련돼서 경기 불확실성 등 향후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1분기 기준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0.6%), 서비스업(0.3%)을 중심으로 전분기대비 0.2% 증가해 2분기 연속 증가에 성공했다.
다만 기획재정부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경제심리 약화, 산불사고, 폭염·한파 등 일시적 요인 등으로 증가폭은 전분기 0.4% 대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또 설비투자와 건설 기성은 각각 1.9%, 6.1%씩 감소했지만, 소매판매는 0.7% 늘어 2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