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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대선 앞두고 광주 도심 곳곳 '부정선거론' 현수막 눈살

광주 곳곳에 부정선거 의혹을 담은 현수막 게시돼
구청 "민원 들어왔지만 현수막 내용은 판단 못 해"
선관위 "정당의 현수막 게시는 통상적인 정당 활동"

28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교차로에 부정선거 의혹을 담은 현수막이 걸려있다. 해당 현수막은 '정당현수막 설치·관리 기준'에 따라 보행 안전을 해치는 곳에 게시돼 29일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한아름 기자28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교차로에 부정선거 의혹을 담은 현수막이 걸려있다. 해당 현수막은 '정당현수막 설치·관리 기준'에 따라 보행 안전을 해치는 곳에 게시돼 29일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한아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6·3 조기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 곳곳에 '부정선거론' 주장을 담은 현수막이 게시되면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9일 오전 광주의 한 도로에 선거 개표기의 신뢰도를 의심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게시됐다. 현수막 한 쪽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연상시키는 남성 캐릭터가 '그럴수도 있죠~'라고 말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현수막을 본 시민들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는 극단적인 정치 성향을 가진 일부 세력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현수막이 게시된 곳 인근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정동기(58)씨는 "붙이지 말아야 할 내용을 붙인 것처럼 보인다"며 "(선거과정에) 불법이 있었다면 탄핵된 대통령이 당선된 것부터 문제 삼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이화(22)씨는 "여론을 조작하기 위한 특정 세력의 현수막 아닐까 싶다"며 "예전에 윤석열 전 대통령 때부터 제기된 부정선거론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 북구청에는 '부정선거 음모론 관련된 내용이 게시되어 있다'는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하지만 북구청은 정당 현수막 내용에 대해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왔지만 구청에서는 정당 현수막 내용에 대해 판단할 수는 없다"며 "'정당 현수막 설치·관리 기준'에 따라 적절하지 못한 장소에 게시된 현수막의 위치를 옮겨 달라고 정당 관계자에게 연락했다"고 알렸다.

서구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같은 정당이 서구에도 현수막을 게시했는데, 형식적으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현수막에 정당 이름과 연락처, 게재 기간까지 기재된 정당 현수막이라 형식적으론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광주 서구청이 '정당 현수막 설치·관리 기준'을 지키지 않은 '내일로미래로당'의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 서구청 제공28일 오후, 광주 서구청이 '정당 현수막 설치·관리 기준'을 지키지 않은 '내일로미래로당'의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 서구청 제공
다만 서구청은 이날 오후 '정당 현수막 설치·관리 기준'에 맞지 않는 부정선거론 현수막 1개를 철거했다. 철거된 현수막은 교차로 가장자리 및 도로 모퉁이로부터 5m 이내에 설치되었는데, 보행 안전을 해친다는 이유다.

선거관리위원회도 부정선거 음모론을 담은 해당 현수막을 문제 삼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광주시선관위 관계자는 "선거법상으로는 가능한 현수막"이라며 "통상적인 정당활동이기 때문에 게시 가능한 현수막으로 판단이 된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론을 담은 현수막을 게시한 내일로미래로당 관계자는 "부정선거부패방지대(부방대) 관계자들이 도와 광주에 현수막을 게시했다"며 "이번 대선에도 출마하여 현수막을 활용한 '부정선거 계몽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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