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AN 선교회 케빈빠삘라야 선교사, 전옥란 사모◇ 진행자>안녕하세요. CBS 만나 최영실입니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분들을 초대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말루크 암모 지역에서 태어나서 한국으로 이주하셔서 신학을 공부하시고 이제는 선교사의 길을 걷고 계신 분인데요. ICAN 국제 선교회를 통해서 이주민들을 위한 헌신적인 사역을 이어가고 계신 케빈 빠삘라야 선교사님 초대했습니다.
소개 말씀만 듣고도 너무 감동적인 사연과 귀한 사역을 품고 있을 것 같죠? 인도네시아에서 한국까지 그리고 사역자로서 걸어온 길이 많은 분들에게 도전과 위로를 전할 것 같습니다. 오늘 선교사님의 가장 든든한 동역자이신 전옥란 사모님도 함께 모셨습니다.인도네시아 찬양, 그렇지만 한국말로 번안된 찬양 '예수님 너무 좋아' 찬양 듣고 만나볼게요.
◇ 진행자>네. '예수님 너무 좋아' 찬양 함께 했습니다. 오늘 인도네시아에서 이주해 오신 사역자 케빈 빠필라야 선교사님 그리고 전옥란 사모님 두 분 초대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두 분 뵙게 돼서 너무 반갑습니다.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 케빈 빠삘라야>저는 케빈 빠삘라야입니다. 지금 ICAN 국제 선교 담당, 지금 한국 사역도 하고, 또 지금 신학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그러시군요. 사모님도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 전옥란>저도 아까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ICAN국제 선교회 같이 사역을 돕고 있고요.그리고 이제 저는 가정을 꾸리는 데 집중하고 있고요. 그 외에 또 교회 일을 또 챙기고 있습니다.
◇ 진행자>네. 오늘 인도네시아 찬양으로 시작했잖아요. '예수님 너무 좋아' 귀에 쏙쏙 들어오고요. 독특해요. 음악은 정말 만국 공통어인 게 맞는 것 같아요. 인도네시아 리듬이잖아요. 네 왜 이렇게 좋을까요?
◆ 케빈 빠삘라야>네. 원래 이 찬양의 제일 중요한 면은 우리나라(인도네시아) 찬양 리듬하고 전통 멜로디입니다.
◇ 진행자>인도네시아 전통 리듬이라고요? 근데 인도네시아에서만 불러지는 게 아니고, 주변국에서도 많이 불려진다면서요?
◆ 전옥란>지금 이 찬양과 많은 나라에서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 이 찬양 많이 불렀습니다.
◇ 진행자>그렇군요. 이제 한국어로 번안된 곡은 이제 나온거죠? 누가 불렀나요?
◆ 케빈 빠삘라야>원래 우리 티미 목사님 부를 때, 또 우리 ICAN 성도들이랑 , 저하고 또 우리 멤버 다 같이
불렀습니다.
◇ 진행자>한국에서 지금 계시는 인도네시아 분들이 함께 불렀다는 얘기군요. 근데 기본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이렇게 음악이 나오면 막 춤을 추고 그러나요? 열정 가득한 그런 찬양이었습니다. 케빈 목사님께서 어떻게 처음 한국 오시게 되셨나요?인도네시아는 대부분 이슬람을 믿는 나라라고 들었어요. 그런데 한국에 오셔서 하나님을 만나신 건가요?
◆ 케빈 빠삘라야> 네. 제가 2003년에 한국에 왔는데, 그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요. 한국에서 생활도 했고, 원래는 목적으로 어떤 일을 하러 왔는데,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저를 사용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있습니다.
◆ 전옥란>저희는 원래 어머님도 그렇고, 믿음 있는 가정에서 태어났어요. 축복받은 가정에서 태어난 거죠.
◇ 진행자>인도네시아에서도 크리스천이셨군요? 그리고 한국에 오셔서 신학 공부도 계속하게 되셨고요. 인도네시아는 굉장히 덥잖아요. 그런데 처음 한국 땅을 밟았을 때가 겨울이었다고요?
◆ 케빈 빠삘라야> 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너무 힘들었어요. 한국 겨울은 정말 많이 춥더라고요.
◇ 진행자> 그랬겠어요.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제가 듣기로는 단돈 5천 원으로 시작하셨다고요?
◆ 케빈 빠삘라야> 네. 처음에 한국 올 때 어머니가 인도네시아 돈 100만 루피아, 한국 돈으로 약 10만 원 정도를 주셨어요. 그런데 제가 공항에 도착했을 때 제 손에 남은 건 5천 원 뿐이었어요. 그래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속으로 이렇게 기도했어요. '하나님, 지금 제 손에 한국 돈 5천 원밖에 없어요.
이걸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그렇게 기도하고 있었는데, 저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친구 같은 분이 저한테 말을 걸더라고요. '혹시 힘들면 말씀하세요'라고요. 그분이 저를 도와주셨고, 그때 받은 도움으로 지금까지 잘 버텨왔어요. 그때 손에 있던 그 5천 원, 아직도 갖고 있어요.
◇ 진행자> 기도하자마자 하나님께서 뜻하지 않은 사람을 통해서 역사하셨네요. 그분도 하나님의 도구였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하나님을 경험하시면서 한국에서 신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어떻게 신학 공부를 계속하게 되신 건가요?
ICAN 선교회 케빈빠삘라야 선교사 제공◆ 케빈 빠삘라야>네. 지금 신학 공부 4년 과정을 막 마쳤습니다. 이제 막 졸업한 거죠. 제가 한국에서 2003년 한국 와서 많은 일이 있었고 한국에서도 생활도 하고 원래 제가 한국 와서 목적은 원래 일하고 있는데 근데 지금까지 하나님과 사용하고 너무 감사하고요.
◆ 전옥란>처음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원래 인도네시아에서 먼저 공부를 시작했어요. 2년제 과정을 마친 후 한국에 와서 본격적으로 사역을 시작하려고 하다 보니까, 본인 스스로도 '더 공부를 해야겠다', '나를 더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 케빈 빠삘라야> (전옥란 통역)그래서 다시 한국에 와서 청주로 와 6개월 정도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고요. 그때부터 신학을 다시 4년제로 공부했습니다. 이후에는 신학대학원 3년제 과정도 밟게 되었고요. 지금은 2년째 수업 중입니다. 내년에 졸업할 예정입니다.
◇ 진행자>네, 공부를 정말 많이 하셨네요. 아내 되시는 전옥란 사모님과의 만남도 특별했을 것 같아요. 두 분은 어떻게 만나셨나요?
◆ 케빈 빠삘라야> (전옥란 통역)처음 만남은 조금 웃기면서도 재미있고 기뻤던 기억이에요. 지하철역에서 만났고, 지하철 안에서 제 옆에 앉은 분에게 바로 물어봤습니다. "어디 사세요?", "이름이 뭐예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했죠. 그리고 바로 아내의 전화번호를 물어봤어요. 속으로는 '이분이 전화번호를 줄까, 안 줄까?' 고민도 됐죠. 그런데 기꺼이 전화번호를 주셨어요. 그렇게 만났고요. 12월 크리스마스 전에 만났는데, 3~4개월 만에 결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 아내를 만났을 때는, 아내 가족이 예수님을 알지 못했고, 아내도 예수님을 전혀 알지 못했어요. 감사한 건, 그런 상황에서도 저를 통해 하나님께서 놀라운 일을 행하셔서, 아내가 하나님을 영접하게 되었다는 거예요. 지금까지 이르게 된 것이 너무 감사할 따름이에요. 아내 가족들도 놀랐어요. "어떻게 너는 예수님 믿는 가정 출신의 남자를 만났니?"라고요. 그 당시에는 그들에게 좋지 않은 일처럼 여겨졌던 것 같아요.
◇ 진행자> 그러니까 사모님 친정 쪽에서 그렇게 말씀하신 거군요?
◆ 케빈 빠삘라야>(전옥란 통역)맞아요. 아내 가족들이 저를 볼 때마다 참 두려워하고 무서워했어요. 왜냐하면 제가 있는 자리에서는 술도 못 마시고, 나쁜 언어도 쓸 수 없고, 불편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제가 있을 때는 그럴 수가 없었던 거죠.
◇ 진행자>그랬군요. 케빈 선교사님이 계실 때 전옥란 사모님 가족들이 그렇게 조심하셨군요. 그럼 지금은 어떤가요? 가족들이 다 예수님을 영접하셨나요?
◆ 케빈 빠삘라야> (전옥란 통역)지금은 아직도 기도하고 있는 중이에요. 아직 하나님을 영접하지 못한 분도 계시고, 영접하신 분들도 계세요. 그래도 감사한 건, 저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런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하나님이 축복하시는 모습으로 인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진행자>오늘 이야기 들으시는 분들은 깜짝 놀라셨을 것 같은데요. 지금 이 시간은 인도네시아어 방송이고요, 통역을 맡아주시는 분은 전옥란 사모님, 함께하시는 분은 케빈 빠삘라야 선교사님이십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미 크리스천이셨다죠? 그래서 사모님을 전도하신 거네요. 일반적인 예상과는 반대의 상황이네요. 이제 선교사님, ICAN국제선교회에서 담임 사역을 하고 계시잖아요. 교회 비전과 사역 소개도 부탁드릴게요. 어떤 사역을 하고 계신가요?
◆ 케빈 빠삘라야>(전옥란 통역)지금은 첫 번째로 성경 공부 사역을 주로 하고 있고요. 매주 토요일마다 한국어 수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올해는 이 두 가지 사역에 집중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한국에 인도네시아 이주민들이 많이 살고 계신가요?
◆ 전옥란> 네, 많습니다. 상당히 많죠. 정확한 숫자는 계산하기 어렵지만, 저희가 알기로는 청주에만 해도 몇 천 명 이상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분들과 다 연결되기는 어렵지만, 언어가 통하는 사람이 있다면 영어, 인도네시아어, 말레이시아어 등을 통해 함께 모이고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진행자> 목사님, 사역 가운데 인도네시아 이주민들을 위한 한국어 수업이라든가 찬양, 말씀 공부 등 다양한 사역을 하고 있는데요. 그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 그리고 케빈 빠삘라야 선교사님, 한국어 잘하신다고 들었는데 살짝 긴장을 하신 것 같아요. 급할 때는 모국어가 나오는 거니까 괜찮습니다. 제 얘기도 다 알아들으셨고요. 천천히 하시면 충분히 한국어로 말씀하실 수 있는데, 오늘은 편하게 인도네시아어로 말씀하고 계시는 거죠?사역 이야기, 한국어 수업부터 좀 들려주실까요? 한국어로 해보세요.
◆ 케빈 빠삘라야> 지금 저희 ICAN국제선교회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사모님이 가르쳐주고 계시고요.왜냐하면,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단순히 돈만 버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살면서 한국어도 배우고, 한국 문화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진행자> 맞아요. 특히 관공서를 출입하거나 병원을 갈 때 정말 한국어가 필요하죠?
◆ 케빈 빠삘라야> 네, 그래서 가끔 도움이 필요할 때는 저와 사모님이 통역도 하고 병원에 함께 가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저희밖에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케빈빠삘라야 선교사 제공◇ 진행자> 그렇죠. 또 부동산에 가서 방을 구하거나 계약서를 쓸 때도 누군가가 봐줘야 하잖아요. 일상적인 언어와 공식 문서 언어는 또 다르고요. 참 힘든 일인데, 이렇게 함께 도와주시고 계시는군요. 찬양 예배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오늘 방송 시작할 때 들었는데, 정말 신나더라고요. 인도네시아 분들도 찬양할 때 엄청 열정적이신 것 같아요?
◆ 케빈 빠삘라야> 네, 저희 교회에서도 찬양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원래 제가 악기를 정말 좋아합니다. 저는 모든 악기를 다 할 수 있습니다. 바이올린, 베이스, 기타, 일렉 기타도 다 할 줄 압니다.처음 교회를 시작할 때는 악기도 하나도 없었지만, 성도들이 하나둘 오면서 제가 조금씩 가르쳐주었고, 지금은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좋은 연주자들을 보내주셔서 함께 찬양할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 진행자> 케빈 빠삘라야 선교사님은 가정적인 배경이 기독교였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많이 훈련을 받으셨던 것 같아요?
◆ 케빈 빠삘라야> 네, 어렸을 때 어머님이 믿음이 아주 강하셨습니다. 한국에 올 때도 어머니가 항상 하셨던 말씀이, "한국에 가더라도 절대로 예수님을 잊어버리지 말고 항상 예수님을 찾고 믿어야 한다. 예수님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씀이었어요. 그래서 그 믿음을 가지고 한국에 오게 됐습니다.
◇ 진행자> 한국으로 파송된 셈이네요.인도네시아에서도 작년에 심방과 기도를 많이 하셨다고 들었어요. 세례받은 성도들도 있다면서요?
◆ 케빈 빠삘라야> 네, 너무 감사한 일이 많았습니다. 저희 교회에서도 무슬림 출신 성도들이 예수님을 영접했고, 불교 출신 성도들도 영접했습니다. 또 가톨릭 출신들도 예수님을 영접하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 케빈 빠삘라야>(전옥란 한국어 통역) 여러 사람들이 다양한 배경에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게 된 것이 너무 기쁩니다.
◇ 진행자>선교사님은 한국에서 가정을 이루셔서 외로움을 많이 느끼시지 않을 것 같아요. 또 크리스천으로서 믿음의 동역자들도 많이 만나셨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타국에서 산다는 것이 어떤가요?
◆ 케빈 빠삘라야>한국 생활과 가족 생활 모두 감사합니다만, (전옥란 통역)가끔은 외로움을 느끼는 어려움도 있었다고 해요.
◇ 진행자>:그렇죠. 아무래도 여러 가지가 낯설고 다르니까요?
◆ 케빈 빠삘라야>그럴 때면 제 마음속에도 하나님을 더 깊이 찾게 됩니다. (전옥란 통역)그럴 때 성령님께서 "뒤돌아가지 말고, 멈추지 말아라"라고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아서, 다시 힘을 얻는다고 합니다.
◇ 진행자>성령님과 동행하시며 사역하실 때 힘든 순간도 있으셨겠지만, 기뻤던 순간도 많으셨겠죠.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셨나요?
ICAN 선교회 케빈빠삘라야 선교사 제공◆ 케빈 빠삘라야>저는 우리 성도들이 예수님을 영접할 때가 제일 기쁩니다.
◇ 진행자:맞습니다. 또 의료 봉사팀과 연결되길 원하신다고 들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 케빈 빠삘라야>(전옥란 통역) 네, 그동안 계속 중보 기도를 해왔습니다.외국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의료 시스템인데요, 그것이 부족해서 병원에 가지 못하고 결국 사망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습니다.또 병원을 가야 해도 언어 문제 등으로 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이런 어려움을 도와줄 수 있는 의료 선교사나 봉사자가 있다면, 그 과정을 통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그래서 저희 교회에 그런 부분이 보완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습니다.
◇ 진행자>어느덧 시간이 다 되었네요. 방송 듣는 분들께 기도 제목을 나눠주세요.
◆ 케빈 빠삘라야>(전옥란 통역)첫 번째 기도 제목은, 저희가 어떻게 하면 주님과 더 가까워질 수 있을지, 주님을 만나는 시간이 더 많아지기를 기도해 주세요.그 시간을 통해 하나님을 더 깊이 알 수 있을 것입니다.그리고 지금 시대는 우리가 주님과 멀어지는 시간들이 많은데, 그러지 않기 위해 계속 기도해 주셨으면 합니다.
◇ 진행자>네, 오늘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케빈 빠삘라야 목사님, 전옥란 사모님과 함께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이 땅에서 이웃을 품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삶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찬양을 들으며 마치겠습니다. '예수님이 좋아요'라는 찬양을 인도네시아어로 들으면서 인사드릴게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몸도 흔들며 기쁨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