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천에서 발견된 미호종개. 청추충북환경운동연합 제공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어류인 미호종개와 흰수마자가 미호천 상류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단법인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는 지난 20일 청주시 청원구 외평동 팔결교 일대에서 미호종개(2~4cm) 3마리와 흰수마자(4~6cm) 4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미호종개는 입가에 3쌍의 수염과 길고 뾰족한 주둥이를 갖고 있는 한국 고유종이다.
지난 1984년 금강 지류인 미호천에서 처음 발견돼 2005년 천연기념물 454호, 2012년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됐다.
특히 청주 팔결교 일대는 대표적인 미호종개 모식산지로, 외평동에선 2006년 미호종개 1마리 출현 이후 확인되지 않다가 2022년 팔결교 상류 4㎞ 지점에서 10마리가 발견됐다.
흰수마자. 청추충북환경운동연합 제공흰수마자는 하천의 바닥에서 살아가는 민물고기다.
흰수마자는 1935년 낙동강에서 최초로 발견된 이후 1986년까지 청주시 오창면, 옥산면, 현도면, 세종시 합강리 등에서도 모습을 보였다.
2021년 청주시 오송읍 궁평리에서는 흰수마자 3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생물다양성보전협회 박현수 사무처장은 "흰수마자는 이동성이 높아 미호강 하류인 금강 일대에서 자유롭게 이동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세종보 개방에 따른 어류 이동 가능성과도 관련 있다"고 말했다.
청추충북환경운동연합은 오는 11월까지 미호강 팔결교~미호대교 구간에서 곤충류, 식물상, 양서·파충류 등 다양한 생물군을 대상으로 생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저어새 10마리를 발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