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6.3 조기대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는 17일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찾아 "지금은 무기체계로 (전쟁을) 결판하는 시대가 됐고, 그 핵심에는 과학기술이 있다"며 방위산업 분야를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ADD 이건완 소장 등을 만나 간담회를 열고 "세계사적으로 보면 과학기술에 투자한 나라는 흥했고, 과학기술을 천시·도외시한 체제는 망했다. 우리도 동학농민군이 우금치에서 전멸당하면서 조선의 운명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도 군사밀도가 가장 높은 나라에 속하는데, 어차피 국방에 대한 지출을 대규모로 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자체 방위력 강화에 당연히 투자해야 하지만, 그 여력을 경제력 향상에 쓰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수십만 청년들을 병영에 가둬 놓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며 "청년들을 전문적인 부사관으로 복무하게 하고, 이를 전문 무기·장비체계 운영자 또는 개발자로 특화시키면 훌륭한 직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2일 이 후보가 전문가 대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도 드론 전쟁인데, 수십만 젊은 청년들이 왜 군대에 가서 저렇게 막사에 앉아 세월을 보내고 있느냐"며 "결국 이제 다 드론, 로봇, 무인으로 갈 텐데 국방을 AI화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같은 취지로 해석된다.
취재진의 '모병제' 관련 질문에는 "징병제와 모병제의 장점을 섞어서 선택적 모병제를 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라며 "단순반복적 훈련으로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보다는 복합무기체계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익히거나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전역 후에도 그 방면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K-방산은 반도체, 2차전지, 미래 자동차 등과 더불어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미래 먹거리"라며 "강력한 제조업을 기반으로 AI 첨단기술로 무장한 K-방산이야말로 우리 경제의 저성장 위기를 돌파할 신성장 동력이자, 국부 증진의 중요한 견인차"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범정부적 지원체계를 강화하겠다며 방산수출 컨트롤타워를 신설하고, 대통령 주재 방산수출진흥전략회의를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방산 지원 정책금융 체계를 재편하고, 방산 수출 기업의 R&D 세액을 감면해 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자고도 덧붙였다.
이 후보는 "유럽, 중동, 동남아와 인도, 미국과 중남미 등 권역별 특성을 고려한 윈-윈 협력 전략을 수립하고, 방산 기술이전과 교육으로 상호 신뢰를 구축해 방산협력국을 적극 확대해 가야 한다"며 "첨단 과학기술에 비례해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전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R&D 국가 투자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K-방산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방산 병역특례를 확대해 K-방산 인재를 적극 양성해야 한다. 지역의 주력산업과 연구개발 역량을 방산과 융합하는 방산 클러스터를 확대 운영해야 한다"며 "이는 지역균형발전과 글로벌 MRO(유지·보수·정비) 시장 선점의 의미있는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