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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규제부담 10년전보다 오히려 늘었다…"규제개혁 최우선해야"

기업 규제부담 10년전보다 오히려 늘었다…"규제개혁 최우선해야"

대한상의 '지난 10년의 정책평가! 향후 10년의 혁신환경' 좌담회
전체 기업부담지수 10년 전에 비해 줄었지만 규제 부담 높아져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10년 전에 비해 기업이 느끼는 규제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직적인 근로시간과 중대재해처벌법 등 노동규제나 탄소배출에 따른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7일 '지난 10년의 정책평가! 향후 10년의 혁신환경'을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좌담회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유튜브 생중계로 이어진 좌담회에는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안종범 정책평가원구원장, 남형기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이혁우 배재대 교수, 정지은 코딧 대표, 이세비 기재부 청년보좌역 등이 참석했다.

기업부담지수(BBI)는 정책평가연구원이 기업이 체감하는 조세, 준조세, 규제, 행정 등의 부담수준을 측정해 수치화한 것이다. 지난 2015년 마지막 발표 이후 10년 뒤인 올해 3월 전국의 913개 기업을 대상으로 동일한 구조의 조사를 진행했고, 업종‧지역‧규모별 가중치를 적용했다. 기준선 100을 넘으면 '부담된다', 100을 넘지 않으면 '부담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조사 결과, 전체 기업부담지수는 105.5로, 2015년(109.5)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선(100)을 상회하며 기업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세 부담은 120.9에서 100.7로, 준조세 부담은 122.5에서 112.5로 줄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안종범 정책평가연구원장은 "법인세 최고세율이 2012년에 27%에서 2023년에 24%로 조정되는 등 세율과 과표구간에 변화가 있었고,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추세적으로 감소해 수익 기반의 법인세 부담이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규제부담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크게 높아졌다(88.3→102.9). 구체적으로 노동규제(112.0), 진입규제(101.1), 환경규제(99.3), 입지‧건축규제(99.2) 등 모든 규제영역에서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책평가연구원 측은 "노동규제 부담지수가 112로, 기업들이 큰 부담으로 느낀다는 것이 중요한 대목"이라며 "52시간 근로시간 규제를 중심으로 고용유연성이 지극히 낮은 우리 노동시장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고, 국회를 중심으로 늘어난 규제법령에 대한 압박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일선행정에 대한 부담도 10년전 77에서 최근 111로 34포인트 증가했다. 지자체의 일선 규제가 늘고 행정지연 등의 관행이 기업의 체감부담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10년전과 비교하면 조세‧준조세 부담이 약간 줄었지만 규제와 규제행정에 대한 부담이 급증했다는 것이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국회에서 이루어지는 규제입법에 대해 영향평가를 통해 합리적 대안을 찾고, 일선 지자체의 규제행태도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바꿔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스타트업, 정부관계자, 학계전문가 등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됐다.

정지은 코딧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플랫폼 사업은 거의 다 막혀 있는 형국"이라며 "경쟁국들은 빠르게 혁신해 가는데 우리는 규제나 기득권 반발 등에 막혀 성과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혁우 배재대 교수는 "불확실성이 많은 시대에 기업발목을 잡는 규제를 개선해 기업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야 말로 미래를 준비하는 옳은 길"이라며 "규제개혁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둬야한다"고 주장했다.  

규제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조정실 남형기 국무2차장은 "대한민국은 2024년 OECD 규제정책평가(iREG)의 3개부문 중 2개 분야(규제영향분석, 사후평가)에서 1위를 달성하는 등 선진국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며 "매년 4000여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규제혁신 만족도는 지속 상승 추세라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무조정실과 대한상의는 현장중심의 규제혁신을 위해 기업 정책환경을 조사할 계획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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