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 폭탄 정책을 비롯한 자신의 경제 정책에 대해 "조정 기간이 있을 것"이라며, 올해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 인터뷰에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미국의 1분기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한 것과 관련해 "나는 그런 예측을 하는 것을 싫어한다"면서도 "우리는 매우 대단한 일을 하고 있으며 미국의 부(富)를 되찾고 있기 때문에 조정 기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정책으로 인해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자신의 관세 정책이 미국 시장 내 단기적인 불황을 유발할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그동안 글로벌리스트들이 미국을 뜯어먹었고 이제 우리가 하는 일은 그것을 되찾아오는 것 뿐이다. 우리는 공정한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증시가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위축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는 "내가 해야 할 일은 강한 주식시장이 아니라 강한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라며 개의치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다음달 2일부터 국가별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그는 상호 관세에 변동이 있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일부 관세는 상황에 따라 올라갈 수도 있다. 아마도 올라갈 것이다. (관세가)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기업들이 명확한 기준을 원한다는 지적에는 "우리나라는 수십 년 동안 이용당해 왔으며, 앞으로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할 관세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오를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기업들에 당신의 무역 전략에 대해 좀 더 명확하게 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오를 수도 있으며 예측 가능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율이 종전에 예고한 25%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그는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 적용 품목에 대한 관세를 유예한 것과 관련해 "이는 단기적인 것이며,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와 USMCA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아기가 사탕을 가져가듯 미국의 돈을 가져갔다"며 비난을 재개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두고 "은혜를 모른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3500억 달러(약 500조 원)를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용감하게 싸우고 있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어쨌든 누군가는 (미국이 지원한) 무기를 사용해야 하지 않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군사 지원 및 정보공유 중단으로 우크라이나가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질문에 "어차피 우크라이나는 생존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일부 약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결국 협상에는 두 당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이날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광물협정 논의를 재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