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4시 부산 서면 동천로 일대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석방 규탄 부산시민대회'가 열렸다. 정혜린 기자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취소 결정을 내린 가운데, 8일 부산에서 법원의 결정을 규탄하며 윤 대통령의 즉각 탄핵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동시에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도 열려, 주말 부산지역에서도 탄핵 찬반 집회가 이어졌다.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부산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4시 부산진구 서면 동천로 일대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석방 규탄 부산시민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시민 1500여 명이 모여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과 검찰의 항고 포기를 규탄하며 윤석열의 즉각 파면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탄핵의 봄을 기다리던 부산시민들이 구속 취소 결정에 분노하며 다시 이 자리에 모였다"며 "내란수괴 윤석열에 대한 구속 취소와 항고 포기는 우리 국민과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외쳤다.
또 "헌법과 민주주의를 유린한 자에 대해 엄정한 처벌만이 답인데, 절차적 하자를 핑계로 내란 주범을 석방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내란 세력을 세력을 완전히 단죄할 때까지 절대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완전 척결까지 이 광장에서 승리를 함께 만들어내자"고 주장했다.
8일 오후 4시 부산 서면 일대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석방 규탄 부산시민대회'에서 시민들이 국제여성의날을 기념하는 장미꽃을 들고 있다. 정혜린 기자특히 이날 국제 여성의 날을 맞이해 집회 현장 곳곳에는 이를 기념하는 장미꽃을 피켓과 함께 든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117년 전 인권을 이야기한 장미는 오늘날 응원봉이 되었고, 추운 겨울은 따뜻한 연대의 체온이 되었다"며 "광장의 힘, 민주 시민들의 힘으로 끝까지 싸워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장미꽃과 응원봉을 손에 든 채 집회에 참석한 대학생 박시은(22·여)씨는 "앞서 열린 여성의날 집회에 갔다가 바로 왔다. 어제 구속 취소가 되었다고 해서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분노의 마음으로 오게 됐다"며 "윤석열이 빨리 다시 구속되고 국민의힘도 하루 빨리 해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민 자유 발언이 이어진 뒤 참가자들은 '윤석열 즉각 파면' 등 구호를 외치며 서면 일대를 행진했다.
8일 정오부터 부산역 광장에서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하는 구국기도회가 열렸다. 정혜린 기자 반면 이날 정오부터 부산역 광장에서는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하는 탄핵 반대 집회 성격의 구국기도회도 이어졌다.
집회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서울에서 진행 중인 탄핵 반대 집회 모습이 생중계 됐다.
서울 집회 연단에 오른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탄핵은 100퍼센트 각하될 것"이라고 외치자, 이를 스크린으로 지켜보던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 각하"를 연호했다.
또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대행을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 부산지역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지만 다행히 물리적 충돌 등 돌발 상황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경찰청은 부산역 광장에 100여 명, 서면 일대에 150여 명의 경력을 투입해 안전 관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