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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세계 첫 ''녹색제철소'' 시동

2011년 세계 10위권 철강사 도약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

 

내년 1월 쇳물 생산을 목표로 막바지 건설 작업이 한창인 현대제철 당진 일관(一貫)제철소.

현대제철은 2일 이곳에서 주제 카를로스 마틴즈(Jose Carlos Martins) 발리(Vale)사 사장,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 등 국내외 인사와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관제철소 초도 원료 입하식'' 행사를 가졌다.

첫 제철원료를 입하(入荷)한 뒤 세계 최초의 친환경 설비인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에 입고하면서 녹색제철소에 본격 시동을 건 것이다.

정몽구 회장은 기념사에서 "현대제철은 1953년 설립이래 전기로(고철을 녹여 철강 생산)사업을 통해 건설,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연관산업의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으며 지난 2006년 10월 일관제철소 기공식 이후 순조로운 건설 진행으로 내년 1월, 1기 고로(철광석을 녹여 철강 생산) 화입(火入:쇳물을 만들기 위해 고로에 처음으로 불을 지핌)까지 약 4개월을 남겨두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2011년 1월 2기 고로가 완공되면 연간 800만톤의 조강생산 능력를 갖추게 되며 여기에 기존 전기로 조강량을 합하면 연산 2,000만톤 수준으로 세계 10위권의 철강사로 도약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조강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30위를 기록했다.

현대제철이 세계 최초로 적용한 ''밀폐형 제철원료 처리시스템''은 철광석과 유연탄 등의 제철원료를 옥내에 보관함은 물론, 밀폐형 연속식 원료 하역기와 밀폐형 벨트컨베이어를 이용해 원료 운송 선박에서부터 철강제품 생산단계까지 제철원료가 외부에 전혀 노출되지 않도록 밀폐된 시설을 통해 이송하는 시스템으로 제철소의 비산(飛散)먼지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했다.

◈ 녹색제철소의 상징, ''밀폐형 제철원료처리'' 시스템

일관제철소는 그 동안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를 야드에 적치해, 바닷바람으로 인해 이들 제철원료의 미세한 가루가 바람에 날려 인근 지역을 오염시키는 등 환경문제를 유발했다.

현대제철은 그러나 제철원료 전량을 옥내에 보관한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철광석을 저장하게 될 원형(圓形) 원료저장고 5동과 철광석, 유연탄, 부원료 등을 저장하게 될 선형(線形) 원료저장고 4동 등 총 9동의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을 세계 최초로 일관제철소에 적용했다.

현재 원형설비 3동과 선형설비 4동의 건설이 거의 마무리된 단계에 와 있다. 현대제철 원형저장고에 올려진 돔 지붕은 지름 130m, 높이 65m의 야구장만한 초대형 크기로 이들 3기의 원형저장고와 4기의 선형저장고를 합칠 경우 철광석 190만톤, 석탄 80만톤, 부원료 25만톤 등 약 45일분의 제철원료를 보관할 수 있다.

밀폐형 원형 원료저장고 내부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은 철광석을 기준으로 할 때 적치 효율이 평당 32톤으로 기존 개방형 원료처리시설의 평당 13톤에 비해 2.5배나 돼 원료저장 부지의 면적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해상으로 운송돼 온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를 밀폐형 원료처리시설까지 운반하는 데는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와 밀폐형 벨트컨베이어가 이용되며, 원료저장고에서 후공정 시설인 소결공장과 코크스공장으로의 원료 이송도 밀폐형 벨트컨베이어가 담당한다.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는 선박으로 운송돼 온 제철원료를 하역기 내부의 구조물을 통해 벨트컨베이어로 이송하는 설비로, 시간당 3,500톤의 하역능력을 갖춘 하역기 3대와 시간당 1,600톤의 하역능력을 갖춘 하역기 2대 등 총 5대가 설치된다. 또한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에는 시간당 400~7,000톤까지 제철원료를 운반할 수 있는 폭 600~2,200mm 규모의 밀폐형 벨트컨베이어가 총 연장 35km 구간에 설치되며, 벨트의 속도는 분당 60~270m에 이른다.

◈ 브라질 발리(Vale)사 철광석 17만톤 입하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에 처음으로 입하된 제철원료는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업체인 브라질 발리(Vale)사가 브라질 북부 파라주(州)에 위치한 카라자스 철광석 광산에서 채광한 철(Fe) 함유 66% 이상의 고품질 적철광 17만톤으로, 18만톤급 선박인 한진해운 아난겔 해피니스호에 실려 입하됐다.

발리사는 연간 450만톤의 물량을 2019년까지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되며, 현대제철은 연산 8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가동에 필요한 철광석 1,360만톤과 유연탄 650만톤 등 제철원료 전량을 발리사와 BHP 빌리튼(호주), 리오틴토(호주) 등에서 안정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앞서, 철광석, 유연탄 등 제철원료 하역과 생산제품 수출을 위해 10만톤과 20만톤 부두 등 총 6개 선석의 일관제철소 전용 부두를 올 상반기 완공한 바 있다.

◈ 고로 1호기 내년 4월 준공...2호기는 2011년 준공

현대제철 고로 1호기의 건설공정률은 98% 수준을 보이고 있다. 토목공사와 건축공사 모두 99%를 넘는 공정률을 보이며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고 기계공사가 95%, 전기공사가 89%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간 400만톤의 쇳물을 생산하게 될 고로 1호기는 내년 4월에 준공되면, 내용적 5,250㎥, 최대 직경 17m, 높이 110m의 외형을 갖추게 된다.

현대제철은 "최근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5조8,400억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초 고로 1호기에서 양질의 쇳물이 차질 없이 생산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역시 연간 400만톤의 쇳물을 생산하게 될 고로 2호기의 경우 2011년 1월초 화입에 이어 4월부터 상업생산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공정률은 45.8%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제철 우유철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고로 1.2호기 완성으로 봉형강과 판재류 생산 비율이 지난해말 현재 68:26에서 2011년에는 35:63으로 바뀌어, 최적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연산 8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직접 고용효과가 4,500명 수준, 제철소 운영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효과도 7만8,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연간 1,700만톤에 이르는 철강 원자재의 수입물량 가운데 800만톤을 대체해 10조원에 달하는 수입대체 효과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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