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6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집행 정지를 요구했는데도 소속 중진 의원들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중진의원 회의가 끝난 뒤 "현상에 대한 해석이 생각이 좀 다르다. 중진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취재진이 "중진의원들은 탄핵에 대부분 반대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러실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계엄령 선포 당일(3일)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들에 대한 체포를 지시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같은 요구에 대해 추경호 원내대표와 사전에 의논을 거치지 않았다.
한 대표의 입장 표명 직후 중진 의원들은 급히 회동을 가졌다. 조경태·안철수 의원을 제외하면 중진 의원 대부분 친윤계로 분류된다.
중진의원들은 회동에서 사전 논의 없이 대통령 직무 집행 정지를 요구한 한 대표에 대한 비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현 의원은 회동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비상계엄 사태는 정당화될 수 없다. 분명한 사과와 합당한 책임이 있어야 한다"면서도 "이대로 내일(7일) 당장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해서 이재명의 민주당에게 정권을 헌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탄핵에 대한 학습효과가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찬성 분들도 '탄핵은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훨씬 단결된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에게 "당론으로 (탄핵 반대가) 채택된 것에 대해 어떻게 혼자서 저런 식으로 하느냐는 의견 개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에 대한 직무 집행 정지 요구가 탄핵 찬성과 맞닿아있기 때문에 당론을 뒤집으려는 시도를 했다는 것이 아니냐는 취지다.
중진의원 대다수 탄핵 동참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나경원 의원은 "조금 더 상황과 진실을 파악해야 될 때"라며 "이미 당론으로 탄핵 반대 입장은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 역시 "한 대표가 사실상 탄핵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귀를 의심했다"며 "탄핵은 국가적 불행"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필요할 때는 '집권여당의 책임' 운운하며 한 몸을 강조하고서는, 상황이 불리해지면 재빨리 손절매해버리는 것이 '한동훈식' 정치라면 저는 우리 당원 및 보수우파와 함께 단호히 배격하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