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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모에게 단비" 돌봄의 최전선이 된 태권도장



사회 일반

    "맞벌이 부모에게 단비" 돌봄의 최전선이 된 태권도장



    ■ 방송 : CBS 라디오 <오뜨밀 라이브> FM 98.1 (20:05~21:00)
    ■ 진행 : 채선아 아나운서
    ■ 대담 : 임정섭 (태권도 관장)
     
    ◇ 채선아> 10년 차쯤 되면 남한테 할 말이 생긴다. 한 자리에서 10년 이상 밥 벌어 먹고사는 갖가지 생활 속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보는 시간. <10년 차>! 요즘 이곳은 학부모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곳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단련시키고 바쁜 학부모들을 대신해서 학교까지 돕는 이곳은 바로 태권도 도장인데요. 오늘 10년 차에서는 20년 넘게 태권도를 가르친 임정섭 태권도 사범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임정섭> 네 안녕하세요. 태권도 올해로 20년 차 사범을 하고 있는 임정섭이라고 합니다.

    ◇ 채선아> 지금 방송 댓글에서 "사범님께 경례" 이러면서 기합이 잔뜩 들어간 댓글들 보내주고 계신데요. 사범이 되신 지 벌써 20년이라고 하셨어요. 어떻게 시작하시게 된 건가요?

    ◆ 임정섭> 태권도를 처음 시작한 건 7살 때인데 제가 어렸을 때는 많이 왜소했어요. 키도 많이 작고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께서 손을 붙잡고 어디를 막 가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올라갔더니 태권도장을 간 거예요. 그런데 기합 소리가 막 너무 크게 나오고 막 하니까 그때 당시에 생각도 굉장히 많았고 그래서 제가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죠. "어머니 제가 뭘 잘못했나요?" (웃음) 태권도를 통해서 좀 강인해지라는 부모님의 권유로 태권도를 시작하게 됐고요. 그 이후로는 제가 몸 쓰는 걸 워낙 좋아하다 보니까 태권도라는 운동이 굉장히 잘 맞았고요. 고등학교 때까지 열심히 하다 보니까 지금은 아예 업이 되지 않았나


    ◇ 채선아> 그럼 7살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 태권도를 배우신 거예요?

    ◆ 임정섭> 네. 계속 태권도를 했고요. 학교에서도 병행을 했고 그다음에 군대 갔다 와서 정식 태권도 사범으로 취직하게 됐습니다.

    ◇ 채선아> 태권도 사범이 되고 싶다 한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되나요?

    ◆ 임정섭> 일단은 태권도 공인 4단 자격증이 있어야 됩니다. 4단 이상이 되면 태권도 사범 자격증을 응시할 수가 있습니다. 태권도 연수를 통해서 응시에 합격하게 되면 태권도 사범 자격증이 나오고 그렇게 되면 태권도 사범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 채선아> 사범을 처음에 준비하실 때까지는 아이들을 좀 가르쳐야겠다는 이런 생각을 하셨겠지만 지금 태권도 도장은 거의 학부모님들에게 '가뭄의 단비'라고 불리는 돌봄의 현장도 되고 있거든요.

    ◆ 임정섭> 맞습니다. 예전에는 신체의 강함과 단련을 위해서 태권도장을 보내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는데요. 아이들이 학교를 끝나고 태권도장에 와서 다른 학원을 간다거나 아니면 이동을 해야 되는데 부모님들께서 맞벌이로 인해서 태권도뿐만이 아니라 다른 학원에 갈 수 있는 상황이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태권도 차량에 태워서 태권도장에 안전하게 와서 태권도 교육을 받고 그다음에 집으로 가는 아이들도 있지만 태권도 수업이 끝나고 옆에 학원이라든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부분까지도 저희가 차량으로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 채선아> 그러니까요. 학부모님들 입장에서는 너무 감사할 것 같거든요.

    ◆ 임정섭> 그렇죠. 제가 조금 마음이 아픈 부분도 있긴 있어요. 아무래도 태권도 차량은 태권도장에 안전하게 와서 태권도 교육을 받기 위함인데 간혹 연락이 오셔서 "오늘 우리 아이가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까 집에 하원을 좀 시켜달라"라고 하시는 부분들이 간혹 있어요. 태권도장에서 차량 운행을 하는 건 태권도장에 와서 안전하게 아이들이 교육을 받기 위함인데 조금씩 변질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 채선아> 도장에 찾아오는 친구들, 어떤 친구들인가요?

    ◆ 임정섭> 보통 맞벌이하시는 부모님들이 굉장히 많고 한 60%는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들이고 또 아이들 체력 키우고 싶은 분들, 그리고 제가 교육하는 도장에서는 아이들 인성을 굉장히 중요시 여겨요. 태권도를 통해서 땀을 통한 교육으로 아이들 인성 교육까지 병행하고 있어서 "우리 아이 사람 좀 만들어주세요." (웃음) 라면서 예의를 중요시 여기시는 부모님들도 많이 보내주고 계십니다.

    ◇ 채선아> 연령대는 보통 어떻게 되나요?

    ◆ 임정섭> 불과 한 5~6년 전까지만 해도 7세, 이상 8세 이상 이런 친구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조금 각박해지다 보니까 연령층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어요. 5세도 있고 심지어 4세나 3세에도 문의가 들어오는 곳이 있습니다.

    ◇ 채선아> 맞벌이 부부 같은 경우에는 아이를 맡겨야 되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 임정섭> 맞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좀 어렸을 때부터 운동하기를 원하시는 부모님들도 간혹 계세요. 그런데 사실 교육은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돼야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3세나 4세 같은 경우는 사실 보고 따라하는 정도 이 정도고 언어나 이러한 부분들이 아직 확실하게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성 교육이나 예의 범절 같은 경우에서는 교육이 좀 부족할 수 있죠.

    ◇ 채선아> 말씀하신 대로 연령대가 낮아지고 5살 되는 아이들이 있고 다른 학생들까지 하면 수십 명을 돌봐야 되는 거잖아요. 또 다치지 않아야 되니까 이 부분이 진짜 어려울 것 같아요.

    ◆ 임정섭> 사범 때부터 저도 많이 힘들었던 부분이고 그다음에 아이들의 연령층이 다양하다 보니까, 움직이는 도중에 큰 아이들한테 치이는 경우도 좀 있고 했는데요. 그런데 태권도 도장을 여태까지 20년 동안 하면서 사실 그 도장에 교육이 굉장히 잘 돼 있으면 사고는 일어나지 않아요.

    대기 시간에 집에 가야 되는 친구들이 한 줄로 서서 바르게 앉아 있고 뛰어다니는 친구들도 없고 그러니까 수업 시간 이후에 뛰지 않게끔 그러한 교육 부분을 굉장히 잘 만들어 놓고 규칙과 규율을 확실하게 잘 만들어 놓으면 오히려 5세, 6세, 이런 연령대에서 사회성이 가장 많이 발달하는 부분은 같은 또래 친구랑 있을 때보다 연령층이 다양하게 섞여 있을 때 사회성이 가장 많이 발달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들이 오히려 더 이점을 발휘하지 않나 싶습니다.

    ◇ 채선아>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이 키우는 게 진짜 쉽지 않네' 이런 걸 좀 느끼시지 않았을까 싶어요.

    ◆ 임정섭> 맞습니다. 사실 우리 아이들 교육하는 것 어렵죠. 그리고 연령층도 다양하고 그 아이들이 제가 말하는 대로 다 따라와 주지도 않았고 그때 당시에는 저도 스킬이 부족했고 교육에 대한 지식도 많이 없었고 그래서 많이 힘들었는데요. 지금 제 첫째 아이가 10살이고 둘째 아이가 7살인데 제 아이들을 낳고 키워보니까 우리 태권도장에 아이들을 보내주시는 믿고 보내주시는 부모님들에 대한 심정을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그 사명감과 책임감이 더 배가 됐던 것 같아요.

    ◇ 채선아> 사범님을 정말 믿고 귀한 우리 아이를 보내는 거니까

    ◆ 임정섭> 맞습니다. 결국에는 이거에 대한 보답을 내가 어떻게 해야 되나라는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었는데, 그 고민에 대한 결론은 올바른 교육으로 아이가 작은 변화라도 있다면 그게 저희를 믿고 보내주시는 부모님들에 대한 가장 큰 보답이 아닐까.

    ◇ 채선아> 네. 말씀하시는 중에도 사명감이 느껴지는데 20년이나 그 교육을 하셨으면 다 큰 제자들이 찾아올 것 같기도 하거든요.

    ◆ 임정섭> 지금 제일 나이 많은 제자가 제가 처음 사범할 때 중학교 3학년이었던 제자인데 그 친구가 지금 20대 후반입니다. 본인 사업을 하고 있고 그리고 이번에도 스승의날에 연락이 왔고 지금은 때때로 만나서 같이 밥도 먹고 그다음에 간단하게 알코올도 조금 먹고 하는 정도 (웃음) 그다음에 초등학교 때 시작했던 친구들은 군대 간 제자들도 있고 그다음에 아직 고등학생인 제자들도 있고 여러 제자들이 있는데 연락이 때가 되면 자주 오는 편입니다.


    ◇ 채선아> 내가 어렸을 때 가르친 제자들이 사회에서 제 역할하면서 잘 살고 있는 모습 볼 때 진짜 뿌듯하실 것 같아요.

    ◆ 임정섭> 정말 울컥할 때도 많고 그다음에 아이들 다 커서 프로필 사진 같은 것도 여자친구랑 찍은 사진들도 있고 그런 거 보면 '아 이 녀석들 정말 많이 컸구나' 아이들이 보내준 문자에도 체력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인성이나 좋은 습관 교육에 대해서 아이들이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해주거든요. 제가 많이 강조했던 부분도 있고 그걸 아이들이 정말 마음속에 깊숙이 담아서 시간이 지났음에도 잊지 않고 이렇게 연락을 준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 채선아> 그 학생들이 기억하는 선생님의 가르침, 어떤 게 있을까요?

    ◆ 임정섭> 예를 들어서 '습관 교육'이라고 저는 얘기를 해요. 올바른 습관은 결국에는 나로부터 모든 게 이루어진다. 너희들이 정말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으면 너희들이 정말 좋은 사람이 돼야 하고 모든 일은 너희들로 인해서 모든 게 다 이루어진다고 아이들한테 교육을 했습니다.

    ◇ 채선아> 그런 얘기를 또 마음에 새기고 사회에 가서 제 역할을 하는 제자들이 있는 건데 지금 얘기를 듣다 보니까 부모님들도 애 키우는 것도 힘든데 어떻게 이렇게 육아를 잘하실까 이런 궁금증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임정섭> 맞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자기 자식 교육이 가장 어렵다고 하잖아요. 사실 저도 오히려 도장 아이들 교육하는 게 더 편합니다. 나의 자녀보다는. 왜냐하면 자녀 같은 경우는 제가 똑같이 교육을 한다고 해도 아무래도 가까운 아빠라는 이러한 부분도 있고, 그래서 만약에 도장 아이들한테 100%의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하면 저희 자녀 같은 경우는 한 70~80% 이뤄져요.

    ◇ 채선아> 그렇게 맡겨진 아이들을 키워주시는 건데 어떤 말들을 많이 해주시나요?

    ◆ 임정섭> 아이들한테 칭찬이 90%의 제 말이라고 생각해요. 만약에 한 친구한테 "저 친구에 대한 단점을 얘기해 봐" 하면 쟤는 뭐가 어쩌고 저쩌고 하고 스르르 나오는데 "저 친구에 대한 장점을 얘기해 봐"라고 하면 사실 고민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칭찬의 힘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결국에는 그 칭찬으로 인해서 아이들이 인정받고 '내가 정말 어디 가서든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구나', '관장님에 대한 사랑이고 칭찬이구나'라는 걸 느끼면 이 행동을 다른 데 나가서도 하고 또 다른 데 나가서도 했을 때 그러한 인정이 정말로 아이들한테 올바른 교육이지 않나

    ◇ 채선아> 지금 말씀해 주신 게 아이와 함께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한테 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거든요. 실제로 다른 관장님들도 이런 고민을 하실 것 같은데 '우리 태권도장에 정말 말 안 듣는 애가 한 명 들어왔다. 얘 어떻게 해야 하냐' 이런 고민 상담이 오면 어떤 말씀을 하시나요?

    ◆ 임정섭> 우선 저는 교육은 기다림이라고 얘기를 해줍니다. 사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고 아이들마다 생각이 다르고 성향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 아이가 단기간에 달라지면 당연히 좋겠지만, 저는 단기간 교육은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얘기해줍니다.

    내가 포기하는 순간 그 아이도 도태되는 부분이 생기기 때문에, 그러한 질문을 받을 때에는 절대 포기하지 말고 그 아이가 이러한 행동이 조금씩 좋아지는 부분을 꼭 캐치해서 부모님하고도 상담을 하고 그 부분을 부각시켜줘서 그 부분이 굉장히 좋아질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칭찬해주고 보듬어주라고 조언을 해요.

    ◇ 채선아> 얘기를 듣다 보니까 태권도장에서 뭔가 신체적인 능력을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정말 정신적으로 인성으로 키워지는 면이 많네요.

    ◆ 임정섭> 저는 엄청나게 크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몸을 통한 교육은 오랫동안 남거든요. 예를 들면 자전거를 10년 동안 안 탔어요. 그러면 10년 뒤에 자전거를 딱 잡았을 때 타실 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 채선아> 탈 수 있죠.

    ◆ 임정섭> 그래서 저는 몸으로 익힌 건 오랫동안 남아요. 사실 저도 석사 때 논문도 쓰고 지금도 박사 학위를 하고 있지만 석사 논문 쓰면서 굉장히 힘들었거든요. 지금 졸업한 지 2년이 넘었는데 사실 잘 기억은 안 납니다. (웃음) 그래서 몸을 통한 교육은 오랫동안 남는다고 생각을 해서 아이들에게 땀을 통한 교육적인 가치를 알려주기 위해서 그만큼 수업 프로그램도 준비를 하고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서 수업 중에도 성취감을 많이 느끼게끔 해주기 위해서 프로그램도 준비를 하고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몸으로 실천을 할 수 있는 건 내가 느껴야지만 만들어진다는 뜻이죠. 마음이 움직여야 하는데요. 아이들한테 "인사 똑바로 해야 돼. 그게 예의 범절인 거야"라고 하면 시키는 거지만, 누가 선생님께 인사를 했을 때 "굉장히 예의범절이 바르구나" 이렇게 인정을 받은 기분이 들게 해줄 때, 아이들의 기분도 좋고 그 영향력이 굉장히 커질 거라서, 아이들에게 "그러한 부분들을 꼭 느껴봤으면 좋겠다"면서 태권도장에서 배운 이러한 예의 범절로 선생님이든 부모님이든 세 분에게 인정받기 해서 그러한 부분들을 느끼게끔 해주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 채선아> 태권도 관장님의 말을 아이들이 저는 좀 힘이 세고 무섭고 이래서 잘 듣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거군요.

    ◆ 임정섭> 옛날에는 소위 '사랑의 매'로 많이 움직였죠. "똑바로 해. 가서 엄마 안마해드려" 하면 이제 "알겠습니다."라며 무서워서 가서 했는데, 저도 그러한 시절을 겪어봤고 어렸을 때 그러한 교육을 받았지만, 결국에는 사람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느끼는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효도는 흉내만 내도 굉장히 잘한 거다, 그것만 해도 충분하다는 말이 있지만 본인이 직접 느껴서 그걸 행동으로 했을 때 '아 이게 정말 좋은 거구나' 느꼈을 때 '내가 정말 인정받는구나.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구나'느껴야 그 교육이 제대로 됐다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채선아> 이런 태권도 육아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거든요. 부모와 어른을 공경하는 태권도 정신이 외국인들한테 좀 새로운 매력으로 느껴진다라는 얘기가 지금 나오고 있어요.


    ◆ 임정섭> 태권도 교육이 어떻게 보면 이 신체를 통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부분이고, 아마 해외에서 더 각광받는 이유는 예의범절이라는 것은 사실 동방예의지국 아시아권에 있는 문화의 형태잖아요. 해외는 존대, 존칭이나 이런 것도 많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어른을 더 공경하고 예의범절이라는 이러한 부분을 했을 때 와닿는 부분이 더 크지 않나 라고 생각을 합니다.

    ◇ 채선아> 태권도의 인기가 전 세계에서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 직접 체감하실 때도 있으신가요?

    ◆ 임정섭> 네. 제가 태권도 시범단 감독직을 겸임했었는데 불과 작년에 MOU 맺은 곳이 있어서 베트남에 초청 시범을 간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베트남 번화가나 중심권이 아니라 베트남의 '후에'라는, 우리나라의 경주 같은 문화적인 지역에 가서 시범을 한 적이 있는데요. 처음에는 타지 사람이니까 경계하다가 저희가 이제 리허설이나 이런 거 할 때 도복 입고 나가서 발차기 하고 격파하고 하니까 옆에 와서 "태권도 태권도" 하면서 박수 쳐주고 한국어로 "태권도 태권도" 외치고, 심지어 자기 옷이나 이런 데 사인해달라고 아이들이 와서 사인 요청이나 인스타그램이나 이러한 것들을 요청해서 서로 주소도 주고받았던 그러한 기억이 있습니다.


    ◇ 채선아> 태권도 인기가 진짜 높아졌네요. 끝으로 10년 차 출연하신 분들한테 이 질문을 꼭 드리거든요. 다시 태어나도 태권도 사범 되실 건가요?

    ◆ 임정섭> 맞습니다. 저는 다시 태어나도 태권도 지도자가 될 겁니다.

    ◇ 채선아> 이렇게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맞습니다' 하는 분을 거의 처음 보는 것 같아요.

    ◆ 임정섭> 제 인생의 멘토인 분이 계세요. 태권도장은 그 시간상 되게 늦게 마무리가 되거든요. 오후 10시에서 늦게는 11시, 12시까지도 일을 하다보니 고되고 피곤한데요. 서로 같은 직종에 있다 보니까 끝나고 전화 한 통화씩 하면서 "힘들지". "아유 힘들어요. 형님" 하면서 "그래도 정말 행복하다. 아이들의 에너지를 받고 아이들이 성장해 나가고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이 우리에게 에너지인 것 같다" 라고 얘기하면서 "우리는 다시 태어나도 꼭 태권도 지도자가 되자"라고 항상 얘기를 합니다.

    ◇ 채선아> 아이들이 성장하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기 때문에 다시 태어나도 태권도 사범이 되고 싶다는 관장님의 말씀 새기면서 오늘 여기서 인사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임정섭 태권도 사범님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임정섭>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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