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주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링' 출시를 예고하면서 헬스케어 분야의 '스마트링' 시장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링' 출시를 공식화했다.
올해 안에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시점이나 스펙, 가격 등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 Z6 시리즈와 함께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링이 헬스케어 기기라는 점은 분명하다. 삼성리서치 매튜 위긴스 미국 헬스솔루션랩장은 갤럭시링을 소개하며 "삼성 헬스의 최첨단 혁신 기술을 새로운 폼팩터(기기)에 적용해 삼성 헬스의 가능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헬스케어 기기는 손목시계인 '스마트워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결국 손목시계인 탓에 착용 시간이 제한된다. 잠을 자거나 샤워할 때 등 착용하지 않는 시간이 많고, 배터리 사용시간도 최대 40시간 안팎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워치를 대체할 차세대 헬스케어 기기로 '스마트링'이 주목받고 있다.
노태문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사장)도 갤럭시 언팩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링에 대해 "디지털 헬스에서 중요한 것은 '올웨이즈(always·항상) 모니터링'"이라며 "필요할 때만 (건강 관련 수치를) 측정하는 것은 몸상태를 지속 관리하고 가이드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용화된 스마트링은 △오우라링 △이비링 △고2슬립링 △링콘스마트링 등이 있다. 이들 스마트링의 배터리 사용시간은 최소 3일에서 최대 7일이다. 즉 스마트링은 한번 착용하면 일주일 동안 충전을 위해 손가락에서 뺄 필요 없이 헬스 데이터를 안정적이고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여기에 갤럭시링은 심전도(ECG)와 광혈류측정센서(PPG), 산소포화도(SpO2) 센서 등을 탑재해 스마트워치와 동일하거나 그 이상의 헬스 데이터 측정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센서는 심장박동에 불규칙한 리듬이 있는지, 수면 무호흡증 등 호흡에 장애가 있는지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도 '애플링'을 출시하며 스마트링 시장의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애플이 지난해 4월 미국특허청에 특허를 출원한 피부 간 접촉 감지시스템을 '애플링'으로 해석한다. 또 압력을 감지해 다른 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 특허도 확보해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의 컨트롤러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한 AI 기능으로 'AI 모바일' 시대를 연 것처럼 갤럭시링으로 스마트링 시장에 포문을 열면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