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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반

    '가결 색출' 개딸 폭격에…비명계 릴레이 커밍아웃

    연합뉴스·SNS 캡처연합뉴스·SNS 캡처
    민주당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속칭 개딸) 사이에서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 시 가결을 찍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의원들을 추린 '블랙리스트'가 다양한 버전으로 돌고 있다. 물론 조악하게 짜깁기 된, 근거가 박약한 명단이다.

    그런데 이렇게 이탈표 색출 작업이 가시화하고 좌표찍기를 통한 무차별적 공격까지 횡행하자 '나는 부결 찍었다'라는 취지의 커밍아웃 릴레이가 의원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

    이낙연계·무계파 비명이 먹잇감

    개딸 사이 공유되는 블랙리스트 중 대다수는 포스터 형식 이미지 파일에 해당 의원들의 이름과 사진을 간단한 설명과 함께 적시하는 방식이다.

    버전마다 명단 구성은 다르지만 지난 대선에서 이낙연 캠프에 몸담았던 의원(박광온·설훈·양기대·오영환·윤영찬·이병훈·전혜숙 등)이 대체로 많이 꼽힌다. 이재명 당시 후보와의 당내 경선이 워낙 치열했던 터라 그 앙금이 이번 표결에 작용했다고 의심하는 모양이다.

    이낙연계는 아니지만, 오래전부터 친문재인계로 활동했던 의원들(권칠승·전해철·황희·홍영표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9대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의 지지자와 이재명 후보 지지자 간 갈등이 쌓였던 게 '뒤끝'으로 남아 있는 듯하다.

    심지어 대선 때 이재명 캠프에 있었더라도 이후 이 대표 쪽이나 지지자와 교류가 비교적 적었던 의원들의 이름도 적잖이 포함됐다. 김종민·박용진·이상민·이원욱·조응천 등 계파색이 뚜렷하지 않은 비명(비이재명계) 내지 반명 의원들도 빼놓지 않았다.

    나아가 어떤 명단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나 김정숙 여사, 이낙연 전 대표가 기록된 경우도 있었다. 이들이 배후에서 의원들의 표결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취지다.

    '정청래 명단?'…"제 이름 빌린 가짜뉴스"

    민주당 정청래, 서영교, 장경태 최고위원이 22일 저녁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단식 23일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면담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민주당 정청래, 서영교, 장경태 최고위원이 22일 저녁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단식 23일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면담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그러나 명단에 등장하는 의원이 정말 이번 체포동의안에 가결 혹은 기권표를 던졌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무기명, 즉 익명 투표였기 때문이다. 투표용지와 명패가 다른 함에 제출되는 탓에 국회 사무처나 여·야 감표위원들도 누가 어떤 표를 행사했는지 일일이 알기 어렵다.

    명단에 등장하는 이름이지만, 실제로는 이재명 대표 핵심 우군인 경우도 있다. 몇몇 리스트에 언급된 홍익표 의원의 경우 대선 때 이낙연 캠프의 핵심 중 한명이었으나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친명(친이재명)으로 분류된 지 오래다.

    이동주 의원은 당내 검찰독재 정치탄압TF 위원으로 활동하며 이 대표 사법리스크 방어의 전면에 서 왔는데 '민주당 가결표 29인'이라는 제목의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됐다. 이 의원은 "소위 문파(문재인 전 대통령 열성 지지자)라는 작자들이 만든 것"이라며 "해당 명단을 만들어 유포한 자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최고위원의 경우 '정청래 확인 명단'이라는 이름의 정체불명 지라시가 도는 탓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한다. 정 최고위원은 "제가 (의원들의 표결을) 확인할 수도 없다"면서 "제 이름 빌려 가짜뉴스 유포하지 말라"고 전했다.

    부결 인증샷까지…커밍아웃 릴레이


    이렇게 무차별적 공격이 가시화하자 의원들은 앞다퉈 '나는 부결 찍었다'라는 취지의 커밍아웃 릴레이에 가담하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거나 계파색이 뚜렷하지 않은 의원들이 특히 적극적이다.

    어기구 의원은 '부' 표를 던진 투표용지 인증사진을 지지자들에게 공개한 뒤 구설에 올랐다. 표결 당시 국회에서 찍은 자신의 명패와 투표용지 사진을 한 지지자에게 보냈다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거쳐 만천하에 공개된 것. 어 의원 투표용지 가·부란에는 '부'라고 수기로 적은 글씨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국회의원이 무기명 투표용지를 이렇게 외부에 공개하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지만, 처벌 규정은 마땅히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선거에서는 기표한 투표지를 촬영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아울러 소셜미디어에는 민주당 의원들의 부결 커밍아웃 메시지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이제 제게 체포동의안 가부를 묻는다. 전 부결표 던졌다"면서도 "당원의 지지로 탄생한 최고위원이 당원 신임을 잃었다. 사퇴하라면 사퇴하고 남으라면 남겠다"고 밝혔다.

    "제가 부결에 표를 던진 이유는 대표가 단식을 하고 있기 때문(이병훈)", "무기명 투표라는 국회법 취지보다 당원들의 의문에 답하는 게 도리다(조오섭)", "부결표를 던졌지만 힘이 부족했다(소병철)"라는 노골적인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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