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에도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익이 3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올 하반기 보험료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이동 차량 증가 영향으로 손해율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어서 금융당국은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강력하게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잠정치)'에 따르면, 12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매출액은 10조 6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4억원 늘었다.
자동차보험 가입대수가 2451만대에서 2510만대로 2.6% 증가한 영향이 컸다.
올해 상반기 손익은 5559억원으로 지난 2021년부터 흑자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흑자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6265억원) 대비 706억원 감소했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은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할 여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 가입대수가 증가하면서 원수보험료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물론, 비대면 상품 판매 비중이 높아져 사업비는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손해율도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78%로 지난해보다 0.9%p 상승하긴 했지만, 2019년 상반기 87.7%에 비하면 10%p 가까이 하락했다.
2020년 상반기 84.5%에서 2021년 상반기 79.4%, 지난해 상반기 77.1%로 개선 추세다.
금감원은 최근 2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낮춘 손보사들이 올해도 추가로 보험료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료 인하 효과 누적 등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도 손해율이 상반기와 같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영업실적을 기초로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험료 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대형사 위주로 심화됐다.
삼성화재·현대해상·KB·DB손보의 시장점유율이 85.2%로 지난해말보다 0.3%p 높아져 과점체제가 더욱 강화됐다.
반면 대형사 외에는 온라인전업사인 캐롯손보만 점유율이 1.3%에서 1.6%로 상승했다.